심상정 비대위 대표 사퇴할 듯…대규모 탈당도 예고
수습이냐 파국이냐의 갈림길에 섰던 민주노동당이 끝내 파국으로 기울고 있다.
민노당은 이날 반포동 센트럴시티에서 당대회를 열고 '일심회' 사건 관련 당원 2명의 제명을 결의한 조항을 담은 당 혁신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부결됐다.
무려 5개의 각각 다른 수정동의안이 등장하는 논쟁 끝에 해당 항목 전체를 삭제한 수정안이 통과됐다. 원안이 폐기된 것.
'편향적 친북행위'를 대선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 규정한 조항도 당내 다수인 자주파(NL)의 반대에 부딪쳐 표결을 통해 삭제 처리됐다. '종북주의 청산'을 내건 혁신안이 당원들에게 지지받지 못한 셈이다.
앞서 당대회 인삿말과 질의응답을 통해 혁신안 원안 통과를 강력히 주문하고 이를 비대위 재신임 여부와 연계시켰던 심상정 비대위 대표는 사퇴가 불가피해졌다.
지난달 30일 노회찬 의원도 이 경우 탈당을 시사했던만큼 민노당은 사상 초유의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게 된다.
이와 함께 이른바 '종북주의' 탈피를 통해 '친북당'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고 주장해 온 평등파(PD) 당원들의 대규모 탈당도 예고됐다. 민노당은 급격히 분당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당대회는 심상정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제출한 당 혁신안을 놓고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오후 2시 시작된 당대회는 자주파와 평등파로 나뉜 대의원들이 일심회 관련당원 제명의 타당성뿐 아니라 안건 처리 방식과 절차 등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2차례 정회되기도 했다.
결국 혁신안은 조항별로 각각 표결에 들어갔으며 2번째 안건이었던 일심회 제명 안건은 밤 11시경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