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4000여 시민 국회 영결식장서 고인 마지막 길 지켜
23일 낮 2시 국회 앞마당, 섭씨 30도를 웃도는 더위에도 2만4000여명의 시민들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 영결식에서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영결식이 끝난 후 미처 헌화를 하지 못한 시민들은 국회 내 분향소에서 다시 한 번 애도의 뜻을 전했다.
유기만씨(43·서울 강남)는 세 아이와 함께 영결식장을 찾았다. 유씨는 "아이들에게 산 역사를 교육시켜주기 위해 같이 나왔다"고 말했다. 아버지 옆에서 국화를 들고 있던 유현우군(13)은 "전엔 어려서 김 전 대통령을 몰랐는데 여기 와보고 더 알아보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임영숙씨(61·여)는 영결식이 끝난 뒤 식장 정리로 분주한 가운데 국회 분수대에 앉아 김 전 대통령의 영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임씨는 "아까운 분이 가셨다"며 "며칠 전에도 국회 빈소에 왔는데 하루 종일 목이 메서 힘들었다"고 밝혔다. '고령에 더운 날씨를 견디기 힘들지 않냐'고 묻자 "더운 게 문제가 아니지 않냐. 비가 오든 눈이 오든 김 전 대통령 같은 큰 별이 졌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강문정씨(39·여)는 "올 한해 노 전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게 참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론 행복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강씨는 "같은 생각을 갖고 계시던 두 분이 비슷한 시기에 하늘로 돌아가신 게 어떻게 생각하면 다행인 것 같다"며 "그곳에서 이루고자 했던 것을 다 이루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