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中 국가부주석과 조찬..코펜하겐 기후정상회의 논의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근대화, 공업화 과정에서 온난화를 발생시킨 선진국들이 과거의 책임을 도외시하고 개발도상국들에게 같이 책임을 지자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후진국의 기후 변화와 관련해 자금과 기술을 지원할 책임이 선진국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에 앞서 청와대에서 중국의 차세대 리더인 시진핑 국가 부주석과 조찬을 하는 자리에서 "신흥국들은 경제 성장과 이산화탄소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아야 하는 상황 인 만큼 선진국들이 도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코펜하겐 회의에서 선진국과 신흥국들이 100% 합의를 이뤄내는 것은 불가능할지 몰라도 새로운 협력의 출발점을 만들어 내야 한다"면서 "단 선진국들이 더 과감하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는 신흥국의 주장은 당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 부주석도 "코펜하겐 회의에서 아직 이견이 많은 것 같은데 충분히 의견을 수렴해 각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안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선진국이 개도국에 자금과 기술을 이전하고 개도국의 빈곤 퇴치를 도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시 부주석은 아울러 "중국은 이른바 동서간 경제력 격차가 크고 빈곤층이 많아 계속 발전해야 한다"며 "기후변화에 대비한 세계적 노력에는 적극 참여하겠지만 인위적, 강제적 경제 성장 제한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중국의 경제성장은 중국뿐 아니라 세계 전체의 문제로 세계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중국이 계속 성장해야 한다는 말씀에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시 부주석이 "중국도 녹화사업, 나무심기 계획 등 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하자 이 대통령은 "우리도 북한의 식수조림 녹화사업을 도우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시 부주석과의 조찬을 마친 후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7일 출국했다. 이 대통령은 국내 현안을 감안해 기내에서 1박을 하는 등 1박3일의 짧은 일정으로 회의에 참석하고 수행단도 최소규모로 구성했다.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계기로 18일 개최되는 이번 회의에는 미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브라질 등 100개국 정상과 UN 등 국제기구 수장들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