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은평을 재선거 '노회찬 효과' 어게인?

[기자수첩]은평을 재선거 '노회찬 효과' 어게인?

양영권 기자
2010.07.13 15:53

7.28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전이 13일 후보자 등록으로 막이 올랐다. 선거가 치러지는 8곳 가운데 최대 관심 지역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출마하는 서울 은평을 지역. 이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했던 이 전 위원장은 일찌감치 여당 후보로 결정돼 화려한 재기를 노리고 있다.

관건은 야당 후보의 단일화 여부. 여론조사에서는 이재오 후보가 민주당의 장상 후보나 국민참여당의 천호선 후보, 민주노동당의 이상규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야당에게 '단일화'는 승리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다.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난 이후 '단일화'는 야권에서 줄곧 중요 의제가 돼 왔다. 장 후보는 13일에도 라디오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야권이 승리하려면 단일화가 필요하다"며 "은평 주민들의 뜻에 따라서 야권 단일화가 이뤄져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장 후보가 다른 후보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다. 장 후보는 단일화 방법에 대한 의견을 묻자 "단일화 과정에서의 노력을 당 차원에서 하고 있다. 나는 바빠서 할 수가 없다"며 한발 물러섰다.

민주당 측에서는 장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고집하고 있다. 반면 참여당과 민주노동당은 "민주당이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이다.

이미 야권은 후보 단일화 실패로 쓴맛을 본 경험이 있다. 지난 6.2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시 한명숙 민주당 후보는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에 불과 2만6000여표 차이로 석패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가 얻은 14만3000여표를 한 후보가 가져갔다면 승리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야권의 아쉬움은 컸다. 은평을 지역에서도 지금처럼 미온적으로 단일화 논의가 진행된다면 서울시장 선거의 재연이 불가피하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한 것은 청와대와 정부, 여당의 대국민 소통 부재에 대한 국민의 실망감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야당이 잘해서 국민이 야당을 적극적으로 밀어줬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정부의 실정이 유일한 야당의 선거 전략이 되면 곤란하다. '영포게이트' 등으로 여권에 대한 여론이 상당히 악화돼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야당은 얼마나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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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권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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