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재보선]野단일화 재미 톡톡…극복 과제도

[7.28재보선]野단일화 재미 톡톡…극복 과제도

양영권 기자
2010.07.28 15:13

6.2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야권은 '후보단일화'의 재미를 톡톡히 봤다. 그러나 단일화 과정에서 노출된 문제점도 상당해 향후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야권 연대를 위한 원칙 수립과 방안 마련이 과제로 제시됐다.

이번 재·보선 최대 격전지였던 은평을 지역구에서 민주당 장상 후보는 선거전 중반까지 '지역 일꾼론'을 내세운 여당의 이재오 후보와 여론조사 지지율 20%포인트 내외의 차이로 크게 고전했다. 그러나 선거 막판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후보와 단일화에 전격적으로 성공해 짧은 시간에 지지율을 극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도 야권은 서울시와 경기지사 선거에서 초반 큰 폭의 지지율 격차를 후보 단일화를 통해 상당 부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으로는 앞으로 치를 선거에서도 정부와 여당을 견제하기 위한 연대 방안으로서 후보단일화를 폭넓게 추진하기 위해 야권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문제점도 노출됐다.

선거전 개시 이전부터 단일화 필요성이 줄곧 제기됐지만 야 3당은 지지자들의 인내력을 시험하기라도 하듯 막판까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단일화 바람몰이'를 극대화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했다.

선거 후보들이 유세 현장에서 유권자들로부터 "왜 단일화를 하지 않느냐"는 항의를 들었다고 고백할 정도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같은 문제점을 의식해 향후 단일화는 원칙적으로 각 당이 후보 공천을 하기 전에 당 차원에서 완료하기로 원칙을 세울 것을 다른 야당에 제안하기도 했다.

단일화 과정에서 첨예하게 이뤄졌던 정당간 정체성 논란이 단일화 이후에도 계속된 것도 문제다. 은평을에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 직후 민주당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은 연대 파트너인 민주노동당을 '한나라당 2중대'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사과하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민주노동당 지지자로서는 민주당의 정책 연대 의지를 의심하게 한 사건으로 간주할만 하다.

아울러 '정권심판'이라는 깃발로만 뭉친 결과 정책 비전을 부각시키지 못한 것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청와대와 정부, 여당이 선거 막판 '친서민' 구호를 들고 나왔을 때 야당에서는 이 같은 구호의 진정성과 순수성에 대한 의구심만 표현했을 뿐 '원조' 서민정당으로서의 정책 대안은 제시하지 못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된 만큼 다음 달 하순에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향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야당간 후보단일화와 정책연대의 구체적인 방안이 주요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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