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립후 최초 전남출생 총리후보자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새 국무총리 후보자에 김황식 감사원장을 내정했다.
올해 62세인 김 총리 후보자는 전남 장성 출신으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의 전남 출생 총리 후보자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가진 총리 후보자 인선 발표에서 "이 대통령은 김 후보자의 도덕성과 청렴성이 '공정한 사회'가치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 직접 김 후보자를 설득해서 총리 후보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이어 "김 후보자는 국정 전반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 감사원장으로 2년 넘게 재직하면서 충분한 국정파악의 기회가 있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김황식 총리 후보가 그동안 군 면제 경력 등으로 인해 정부에 조금이라도 부담을 줄 수 있고 감사원장 직위를 도중에 사퇴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많은 부담을 느껴 수차례 총리직 제의를 고사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김 후보자가 감사원장으로 임명될 당시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대학원 재학 자녀의 학비 소득공제 ▲가족 2명에게 차용한 자금의 증여세 ▲ 본인 병역 면제 사유 등 3가지 문제는 충분히 소명이 돼 총리직 수행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임 실장은 "김 총리 후보자는 군대를 안 간 게 아니라 갈 수 없었다"며 "72년 당시 김 후보자가 사법고시를 합격해 장교로 군에 갈 수 있었지만, 군 신체검사에서 면제 판정을 받아 군에 갈 수 없었다"며 "당시 (양쪽 눈) 굴절각도 차이가 2디옵트이면 면제인데, 김 총리 후보자는 5디옵트 차이가 났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08년 감사원장 인사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했고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에다 업무처리 능력도 여러 공직을 통해 입증됐다는 점이 총리 발탁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는 현직 감사원장에서 곧바로 국무총리가 된 보기 드문 케이스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호남 출신이어서 박지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에서 인준에 우호적인 입장을 내비쳐 온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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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실장은 "김 후보자가 국회 인준을 통과하면 41대 총리가 된다"며 "전남 출신으로는 최초라는 역사적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지난달 29일 인사 청문 과정에서 각종 의혹이 제기돼 낙마한 뒤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기조로 천명한 '공정한 사회'에 적합한 인물을 총리 후보로 물색해왔다.
김 후보자 외에도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3배수 후보로 포함돼 검토돼 왔으나 임 실장과 맹 장관의 경우는 현직에 들어온 지 각각 2개월과 5개월밖에 되지 않아 업무 연속성 차원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청와대는 오는 20일 김 후보자의 임명 동의 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