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발]'연평도 외교전' 한·미·일+러' 구도 가능할까

[연평도발]'연평도 외교전' 한·미·일+러' 구도 가능할까

변휘 기자
2010.12.02 16:44

오는 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계기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압박하는 3국 공조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북한 도발에 대한 비판에 나선 러시아 '변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2일 방송될 예정인 CNN 방송 인터뷰에서 "위기가 고조된 한반도 상황을 정상화하기 위해 관련국들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특히 중국은 북한에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단을 갖고 있다"고 중국의 '역할'을 주문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달 29일 홈페이지 발표한 공식입장에서 "한국 영토에 대한 포격과 그에 따른 사상자 발생과 관련해 북한이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러시아의 북한 비판은 '한·미·일' 대 '북·중·러' 굳어졌던 '천안함 외교전'의 6자 구도가 '한·미·일·러' 대 '북·중'으로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외교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대러시아 외교에 한층 공을 들이고 있다.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면담을 갖고 연평도 사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 러시아가 신속하게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의 포격을 비난한 것에 의미를 두고 향후 긴밀히 협의키로 했다.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러시아 6자회담 차석대표의 예방을 받고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및 연평도 사태 관련 사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외교가에서는 아직 '한·미·일+러' 구도를 속단하기에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러시아는 중국이 제안한 6자회담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모든 당사국이 (중국이 제안한) 대화에 참여한다면 유용할 것"이라며 "제안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러시아가 '한·미·일'과 '북·중; 사이에서 중립적 입장을 견지하면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동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시 P5(5개 상임이사국)의 지위를 활용해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선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의 6자회담 제안에 대한 러시아 입장과 관련해 "(러시아도) 북한의 도발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6자회담 재개 여건은 조성돼 있지 않기 때문에 관련국들이 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와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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