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장외투쟁 '올인', 득실은?

손학규 장외투쟁 '올인', 득실은?

양영권 기자
2010.12.1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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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차단 아쉬워…잇따른 장외 투쟁에 '피로감' 올수도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처리에 맞서 장외투쟁에 승부수를 걸었다. 손 대표는 이번 투쟁을 통해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야권의 대표 주자 이미지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거듭되는 장외투쟁으로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손 대표는 12일 장외투쟁 나흘째를 맞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 등에서 '4대강예산-날치기법안 무효화'를 위한 국민서명운동을 벌였다. 서명운동 도중 당 소속 의원과 당직자, 시민 등 500여명과 함께 서울광장과 덕수궁, 종로일대를 돌며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 통과를 비판하는 '날치기 통과 저지 국민걷기대회'를 열었다.

손 대표는 이날 서울광장 농성장으로 찾아온 이재오 특임장관의 면담 신청을 거부하면서 투쟁의 '결연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손 대표는 이 장관이 농성장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4대강 예산과 법안들을 날치기하고 무슨 낯으로 어디에 오는가. 4대강 예산을 삭감하고 날치기 법안을 파기하고 오라고 전하라"고 당직자들에게 말해 이 장관을 돌려보냈다.

손 대표는 서명운동이 끝나는 14일부터 인천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전국 16개 시·도에서 대대적인 집회를 개최해 대국민 여론전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반대 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해 주요 지역에서 '촛불시위'를 주도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손 대표는 이 같은 행보를 통해 '투사' 이미지 강화를 꾀하고 있다. 장외투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당대표 취임 이후 반짝 상승한 뒤 정체 상태인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야권 대선주자로 발돋움하려 한다는 것. 동시에 그동안 사활을 걸었던 4대강 예산안 통과 저지가 실패한 데 따른 지도부 책임론을 내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손 대표의 압박에 당장 여권이 반응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예산안 통과 과정에서 누락된 민생예산을 반영하기 위해 예비비를 집행하거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또 불교계 현안인 '템플스테이' 사업 예산이 반영되지 않은 책임을 지고 고흥길 정책위의장이 사퇴했다. 민주당은 나아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박희태 국무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며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관건은 여론이 이번 장외투쟁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달려 있다. 지난달 청목회 사태 직후 '100시간 천막농성'에 이어 한달에 되지 않아 장외로 나섰다. 자칫 '장외투쟁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민주당 안팎에서 읽힌다.

투쟁 목표의 우선순위 설정이 모호하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여론 향배에 따라 4대강 사업예산 삭감, 무상급식 예산 확보, '형님 예산' 비판 등으로 갈아타고 있다는 비판이다. "요구관철이 목표가 아니라 손 대표 자신의 이미지 구축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비판이 일부에서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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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권 논설위원

머니투데이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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