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해결 안해" 해적에 첫 군사대응 배경은?

"돈으로 해결 안해" 해적에 첫 군사대응 배경은?

변휘 기자
2011.01.21 15:38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던 삼호해운 소속 삼호주얼리호(1만1500t)가 21일 해군 청해부대 '최영함'의 구출작전에 의해 풀려났다. 군의 이번 작전은 지난 2006년부터 계속된 소말리아 해적의 우리 선박 피랍에 대한 첫 번째 군사적 대응이다.

정부는 이번 구출작전의 개시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호주얼리호가 해적에게 완전하게 제압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작전 과정에서 선원의 희생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앞서 2006년 이후 8차례 발생한 소말리아 해적 우리 선박 피랍 사건에 대해 정부는 표면적으로 '납치범과 타협은 없다'는 기본 입장을 바탕으로 몸값 지급을 거부해 왔다. 그러나 실제 6차례의 석방은 선주측의 몸값 지불을 통해 이뤄졌고, 지난해 10월 납치된 어선 금미305호는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거액의 몸값을 마련하지 못해 아직 억류 중이다.

그러나 정부가 이례적인 군사적 대응 결정을 내린 것은 삼호주얼리호와 같은 회사 소속인 삼호드림호의 피랍 사태에 따른 교훈 때문이다.

삼호드림호는 지난해 4월 납치된 이후 한국 선박의 피랍사태 중 최장 기간인 '217일' 만에 풀려났지만 950만 달러(약 105억원)를 몸값으로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호드림호가 풀려난 지 불과 2개월 만에 피랍사태가 거듭 발생하면서 협상이 능사만은 아니라는 여론이 팽배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해적들에게 한국이 손쉬운 납치 대상으로 인식이 굳어질 수 있다"며 "이번에 확실히 대처하지 못하면 유사한 사태가 재발 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졌다"고 이같은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군은 과거 다른 나라의 해적에 대한 강경진압 사태 배경을 탐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프랑스는 2008년 4월 자국 유람선이 해적에 납치됐을 때 선박에 특수요원을 투입해 해적 3명을 사살하고 인질 30명을 구출했다. 같은 해 9월에는 납치된 요트의 인질을 구출하기 우해 고속단정을 투입, 인질 2명을 구출하고 해적 1명을 사살했으며 6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작전의 성공으로 정부는 '해적에 끌려다닌다'는 오명을 벗을 수 있게 됐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 선박을 대상으로 한 해적의 불법적 행위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우리 군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작전 과정에서 정부 유관부처와 군, 선사, 언론사 등이 선원의 안전한 구출을 위해 상호 긴밀 협력한 것은 대단히 의미있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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