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에 "한국은 여전히 봉"... 대책 시급

소말리아 해적에 "한국은 여전히 봉"... 대책 시급

송정훈 기자
2011.01.21 16:06

지난 15일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선원이 모두 구출됐지만 한국 선박의 피랍 우려는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한국 표적이 소말리아 해적의 집중 표적이 되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21일 정부당국에 따르면 최근 소말리아 해역에서 한국 선박이 집중적인 피랍 표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지에서 한국 선박들이 그 동안 대부분 인질들의 몸값을 지불하는 협상을 벌이면서 한국 선박들이 돈이 된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실제로 현재까지 한국 선박이 피랍된 것은 삼호주얼리호까지 포함해 총 8번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 이 중 6번이 몸값을 지불하고 풀려났고 어선 금미 305호는 현재 억류 중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피랍 216일 만에 풀려난 삼호드림호는 삼호해운 측이 몸값으로 950만 달러(약 1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거액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이번 삼호주얼리호 피랍을 계기로 한국 선박이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는 게 분명해 졌다"며 "현지에서는 한국 선박만 노린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당국자는 "지난해 삼호드림호의 석방금이 얼마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사상 최고 수준의 상당한 규모"라며 "당시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고 말했다.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18일 삼호주얼리호 피랍사건 발생 이후 해적위험해역 운항 선사 사장 38명과 '해적 대응 강화를 위한 자구책'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국내 38개 선주들은 자체 보안요원을 의무적으로 승선시키는 방안에 합의했다. 보안요원들은 특수부대 출신 외국 요원으로 배의 크기를 감안해 한 배에 4~6명이 탑승한다.

국토해양부는 이와 함께 선사들과 해적들이 선박에 쉽게 접근할 수 없도록 철조망, 물대포 등을 선박에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인도양이나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의 항해정보 보고를 의무화하고 소말리아 해적에 관한 종합적인 정보를 담은 웹사이트를 개설하는 방안도 검토 하고 있다.

하지만 자구책들이 대부분 선사들이 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한다는 점에서 제대로 지켜 질 지는 의문이다. 최근 소말리아 해적들이 소총은 물론 기관총과 로켓포 등으로 중무장한 점을 감안한 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정부 당국자는 "소말리아 해적들의 피랍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선주들이 일차적으로 스스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도 추가적으로 소말리아 정부는 물론 다른 국가들과 긴밀하게 협의를 벌여 해적 소탕을 위한 후속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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