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화산 정말 폭발할까?

백두산 화산 정말 폭발할까?

변휘 기자
2011.03.29 16:11

화산폭발 징후 잇달아···남북 민간 전문가 협의로 관심 집중

29일 남북 민간 전문가 차원의 백두산 화산 관련 협의를 진행하면서 백두산 폭발의 가능성 및 시기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백두산을 김일성 주석의 출생 및 항일투쟁 무대로 신성시하는 북한이 남측에 공동 연구를 전격 제의한 것은 뭔가 급한 상황변화가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백두산이 이상하다"···화산폭발 징후 잇달아=백두산의 폭발 가능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6월부터다.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가 "가까운 시일내 백두산이 분화할 수 있다"고 밝혀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해 중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함경북도 무산광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2016년쯤 백두산이 폭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는 대북 소식통들의 전언도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백두산 인근 중국 옌벤조선족자치주 안투현에서 규모 3.0 이상의 하루 2차례 발생하고, 수천마리의 뱀 떼가 출현하는 등 대지진의 전조가 감지되기도 했다.

윤 교수는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지난해 11월 7~8일 위성 영상에 백두산 인근에서 화산가스인 이산화황(SO₂)이 분출되는 모습이 촬영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백두산 살아있다"··시기예측은 어려워"=전문가들은 "백두산은 살아 있으며 언제든 다시 분화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분화 시점을 예측하는 것은 현대 과학으로도 어렵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2015~2016년' 등 시기를 특정하는 것은 비과학적이라고 지적한다. 백두산 폭발 가능성을 처음 제기한 윤 교수도 "화산의 '가까운 시일'은 '100년 이내' 정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백두산의 첫 폭발 시기 및 규모 등에 대해서는 학계 안에서도 이견이 있지만 10세기 이후 모두 10차례 이상 분화한 것은 입증되고 있다. 역사 기록을 살펴보면, 939년 시작돼 가까이는 1903년에 분화한 기록도 남아 있다. 조선왕조실록은 서기 1403년 음력 3월 22일 백두산 화산에 대해 "동북면에 재가 비처럼 내리다"라고 기록했다.

◇백두산 폭발시 아이슬란드 화산 10배=윤 교수는 "946년 백두산 분화 당시에는 폼페이 화산을 능가하는 규모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화산재가 일본 홋카이도까지 날아갔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소방방재청 분석에 따르면, 백두산의 화산폭발위험지수는(VEI)는 6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항공대란을 초래한 아이슬란드 화산의 폭발지수는 5였다. 폭발지수가 1씩 커지면 강도는 약10배라는 것이 소방방재청의 설명이다.

소방방재청은 "천지에 담긴 20억t가량의 물이 흘러넘칠 경우 주변 두만강, 압록강, 쑹화강 유역의 대규모 홍수도 발생할 것"으로 관측했다. 화산재가 바람을 타고 한반도 이남은 물론 일본 홋카이도와 혼슈 북부 지역까지 퍼지게 되면 항공기 결항과 호흡기 환자 증가가 발생한다. 화산재로 햇빛이 차단되면서 인근 지역의 평균 기온이 떨어져 냉해가 발생하고, 대기 중으로 뿜어져 나온 이산화황으로 인해 극심한 산성비가 내릴 가능성도 높다.

◇'백두산 리스크' 北정권 흔드나=지난해 6월 출간된 책 '백두산 대폭발의 비밀'에서는 백두산 폭발을 과거 발해의 멸망 원인 중 하나로 주장하기도 했다. "화산재가 편서풍을 타고 동쪽의 발해를 뒤덮는 바람에 수년간 농사를 망치게 돼 발해의 국력이 약화됐고, 거란의 침입에 힘없이 무너졌다"는 주장이다. 일본 삿포로 한국교육원장을 지낸 저자 소원주씨는 "백두산 폭발 시기가 발해가 멸망한 926년 이전"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역사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학설이다. 그러나 '백두산 리스크'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북한이 발해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 사회는 이런 자연재해에 대처할 능력이 없다"며 "극심한 경제난·식량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백두산까지 폭발하면 북한 정권에게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재앙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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