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연구 공감"···얼어붙은 한반도 '화산'이 녹일까

"백두산 연구 공감"···얼어붙은 한반도 '화산'이 녹일까

변휘 기자
2011.03.29 18:33

29일 열린 남북 백두산 화산 민간전문가협의는 지난 2월 초 군사실무회담 결렬 후 2달여 만에 이뤄지는 공식 접촉이다. 정부는 민간 차원의 협의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백두산 화산'이라는 공통 관심사가 주제 인 만큼 당국간 회담으로 이어지며 남북관계의 새로운 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날 회의에서 남북 전문가들은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 및 현지답사 등에 공감대를 이뤘다. 남측 단장인 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는 브리핑을 통해 "북측은 백두산 화산 활동에 대한 공동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학술 토론회와 함께 백두산 현지에서 공동 조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측은 구체적인 화산활동 징후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유 교수는 "여러 질문을 했지만 화산 활동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구체적인 화산 활동 징후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은 차기 회의를 다음 달 초에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우리 측은 빠른 시일 안에 답변을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구체적인 공동연구 형태 및 차기회의 일정, 당국자 포함 여부 등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지 못했지만 협의과정이 순조로웠던 만큼 정부도 한 단계 진전된 협의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앞으로 백두산 협의가 남북 당국간 수준으로 격상되고 정부가 공동조사 및 설비지원을 예산을 투입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날 정책자문위원회에서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다"며 "남북관계가 어렵지만 전문가 협의라도 착실히 전개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를 매개로 남북 당국 간 접촉이 재개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정부의 이처럼 전향적인 태도는 최근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식량지원 재개 움직임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지난 24일 유엔은 "600만 명 이상의 북한주민들이 긴급한 식량지원 필요성에 처해 있다"며 국제사회에 43만5000t의 지원을 권고했다.

미국 정부도 수차례 대북 식량지원을 시사해왔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식량지원 기준은 정치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오바마 정부는 유엔 보고서에 대한 내부 평가 작업을 끝낸 뒤 우리 정부와도 대북 식량지원 시기 및 방법에 대한 조율작업을 벌일 전망이다.

정부 역시 영유아 등 북한 취약계층에 대한 민간단체 차원의 지원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재 남측 민간단체들의 요청이 있어 지원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30일 방한하는 세계식량기구(WFP)대표단은 서호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만나 북한 식량사정 및 대북 식량지원 문제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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