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비즈니스벨트 '대전 확정설'…'한나라당-자유선진당' 보수대연합 탄력받나
과학비즈니스벨트를 둘러싼 '보수대연합 빅딜설'이 정치권에 회자된다. 과학벨트를 유치해 충청권을 달래면서 한나라당-자유선진당 합당의 물꼬를 튼다는 게 빅딜설의 요체다.
과학벨트가 사실상 대전 대덕특구로 확정됐다는 얘기가 다름 아닌 여권에서 흘러나온 게 빅딜설의 근거로 꼽힌다. 입지 확정 직전, 후보지인 영·호남의 유치 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충청권에 뒤늦은 선물을 주려는 계산이란 해석이다.
보수대연합으로 차기 총·대선 승리를 노리는 여당의 구애인 셈이다. 이미 당의 중추인 이회창 선진당 대표가 2선으로 물러난 만큼 합당의 토양은 마련됐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그러나 양당 수뇌부는 약속이나 한 듯 빅딜설을 부인했다. 특히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변웅전 선진당 대표의 지난 13일 상견례가 과학벨트 물밑협상용이었다는 의혹에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15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과학벨트 입지가 어떻게 결정될 지는 나도 잘 모른다"며 "변 대표와의 접견에서도 과학벨트 문제를 강하게 얘기 하길래 주로 듣기만 했다"고 반박했다.
"과학벨트 공약을 이행하라"는 변 대표의 주문에 "잘 알겠다"며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을 했을 뿐 더 이상 논의를 진척시키지 않았다는 말이다. 안형환 대변인도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덕담을 나눴을 뿐 과학벨트 입지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선진당도 빅딜설을 부인하긴 마찬가지다. 그런데 뉘앙스는 사뭇 다르다. 충청권 유치로 가닥이 잡혔다는 보도는 다행이지만 환호할 분위기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선 공약을 뒤집어 속을 태울 만큼 태운 정부·여당과의 빅딜설은 가당치 않다는 뜻이다.
임영호 대변인은 빅딜설에 대해 "절대 아니다"며 "기존에 약속했던 세종시를 빼 놓고 대전 대덕에 유치하더라도 결국 충청권벨트가 아니라 전국에 분산 배치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선진당 고위 관계자도 "빅딜설은 사실 무근"이라며 "대전으로 확정되더라도 정부가 그동안 우리를 힘들게 해 온 만큼 하루아침에 앙금을 씻어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정부에서 말을 바꾼 게 문제 아니냐"며 "정부가 약속을 뒤집으면서 꼼수를 부려 일이 터졌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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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과학벨트 입지가 오는 16일 대전 대덕특구로 확정될 경우 한나라당은 후폭풍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나라당 대구·경북·울산 지역 의원들은 이미 집단행동을 예고한 상태다. 당 경북도당위원장인 이인기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대전 유치를 반대하는 농성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