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 소집요구까지…커지는 '권재진' 반대 목소리

의총 소집요구까지…커지는 '권재진' 반대 목소리

도병욱 기자
2011.07.14 11:23

권재진 민정수석의 법무부장관 내정설에 대해 한나라당 내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홍준표 대표를 제외한 최고위원들의 반대 의사가 거듭되고 있고, 나아가 의원총회까지 열어 논의해야 한다는 강성 발언도 나오고 있다.

소장파 모임 '민본 21'은 14일 "권 수석의 법무부장관 후보지명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 모두에게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내고,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총을 소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본 21은 "양대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선거를 관리하는 주무장관으로서 공정성 시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인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번 인사가 강행될 경우 한나라당의 쇄신과 변화를 위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나라당이 야당 시절 같은 이유로 문재인 민정수석의 법무부장관 임명을 반대한 전례가 있음에도 이를 강행하면 국민 누구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며 "향후 대국민 신뢰문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태근 의원은 앞서 열린 민본 21 모임에서 "최고위원들이 직을 걸고 이번 인사가 강행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잘못된 인사가 반복돼 왔는데,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광덕 의원도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임명은 당내 의원들 뿐 아니라 민심과도 동떨어지고 시대정신에도 맞지 않는 부적절한 인사"라고 비판했다.

지난 14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권 수석을 내정해서는 안 된다고 건의했던 남경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앞으로 총선과 대선이 있기 때문에 법무부 장관에게는 정치적 중립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반대의사를 재확인했다.

남 최고위원은 "당내 의견은 굉장히 부정적이고 국민 여론도 같다고 본다"며 "대통령에게 당의 정확한 상황을 보고하지 않는 대통령 참모들에게도 큰 정치적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다른 라디오방송에서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권 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가는 데 대해 상당한 논란과 우려가 있다"며 "이런 인사는 평창에서 딴 점수를 다 잃게 한다"고 지적했다.

소장파인 김성태 의원은 "측근 인사는 한나라당 입장에서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임기 말 국정운영과 선거관리의 공정성에 의심을 받을 수 있는 무리한 인사를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권 수석에 대해 "최근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 갈등 당시에도 볼썽사나운 모습을 제대로 풀어내지 못했다"며 "야당에서 저축은행 사태의 증인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라 당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비판했다.

한때 이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정두언 전 최고위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 대통령님 정말 너무하다"며 "인사 때마다 당을 어렵게 하고, 꼭 그렇게 하시는 이유가 뭐냐"고 꼬집었다.

정 전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진정 정권재창출을 원하는 건지, 혹은 설마 일단 난 (대통령이) 됐으니 그 다음은 모르겠다는 건 아니냐"며 "레임덕 보다 무서운 게 재집권 실패라는 것을 제발 통찰해 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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