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가 연일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유력 대권주자인 박 전 대표를 공격함으로써 차기 대권주자로의 입지를 굳히려는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 전 대표는 2일 천안 지식경제공무원 교육원에서 열린 의원연찬회 중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후보 정하기 전 복지 당론을 정해야 한다'는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박 전 대표도 당론을 정하는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찬회장에 박 전 대표가 나타나지 않은 것을 꼬집은 발언이다.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한 정 전 대표의 비판은 이어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장직을 걸 필요는 없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투표거부 운동을 하는 바람에 시장직을 건 것인데 이제 와서 시장직을 건 것은 잘못됐다고 하는 것은 시민들을 혼란케 하는 말"이라고 공격했다. "너무 한가하신 말씀"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박 전 대표가 '포린 어페어스(Foreign Affairs)'에 기고문을 실은 것에 대해서는 "평상시 안보분야에 대해서도 "우리말로 발표하고 토론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그런 활동을 안 하다가 갑자기 영어잡지에 기고했다"고 꼬집었다. "대학교수가 써 줬다는 글을 잘 봤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는 '박근혜 대세론'을 공격했다. 그는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높다는 것은 잘 알지만 대통령 선거는 1년여 남았다"며 "앞으로 변화 가능성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부터 대세론에 안주하는 후보가 있다면 그것은 본인에게도 안 좋고, 우리 당에도 안 좋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에는 박 전 대표와 홍준표 대표를 함께 공격했다. 두 사람이 우회적으로 나경원 최고위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는 것을 비판한 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정 전 대표는 "홍 대표와 박 전 대표가 카르텔을 맺었나"며 "비겁하게 하지 말고, 1대1로 하시라고 그래라"고 했다.
정 전 대표가 박 전 대표와 각을 세운 것은 지난달 26일. 박 전 대표 능력에 대한 실질적인 검증이 없었다고 말하면서다. 이후 쏟아지는 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친박(친 박근혜)계는 박 전 대표를 공격함으로써 자신의 지지율을 반등시키려는 전략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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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친박 의원은 "지지율이 가장 높은 박 전 대표를 공격하면 자신의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