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서울시장 출마… 이석연과 단일화 이룰까

나경원 서울시장 출마… 이석연과 단일화 이룰까

도병욱 기자
2011.09.23 15:19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23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나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이 원하는 행복한 서울, 생활특별시의 진짜 시장이 되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출마선언을 통해 생활복지를 강조했다. 서울시민이 누려야 할 최소한의 복지기준선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나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 생활시설 확충과 일자리 창출, 문화공간 마련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밖에 서울시의 부채를 절반으로 줄여 서민생활에 보탬이 되는 사업에 쓰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시장 출마 선언하는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사진=홍봉진 기자)
↑서울시장 출마 선언하는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사진=홍봉진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치르게 한 원인이라 할 수 있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서는 "215만 명이 주민투표에 참여했지만, 투표함을 열지는 못했다"며 "(투표 참여자와 불참자의) 모든 뜻을 헤아리겠다"라고만 말했다.

나 최고위원이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한나라당 내 구도는 사실상 나 최고위원 독주 체제로 굳혀졌다. 이제 여권의 관심은 보수 시민단체의 추대를 받은 이석연 변호사와 단일화 여부로 쏠린다.

이 변호사에 비해 나 최고위원의 지지율이 높다고 하지만 보수진영이 분열할 경우 서울시장 선거에서 필패한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에 단일화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안철수 신드롬'이 휩쓸고 지나간 뒤라 이 변호사가 독자세력화를 추진할 경우 나 최고위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 변호사는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정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단일화 논의에 응할지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답하고 있다. 단일화 방식이나 한나라당 측의 태도 등에 따라 입장을 정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나 최고위원은 이 변호사와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 후보와 시민단체가 표방하는 큰 가치가 한나라당의 가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가치를 같이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여권 내에서는 다음 주 중 당 지도부나 나 최고위원이 이 변호사와 만나 단일화 방식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에서 원했던 '이 변호사 입당 후 경선'이라는 시나리오가 무산된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단일화 관련 새로운 방식을 제안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이자 '선거의 여왕'이라 불릴 정도로 대중적 지지도가 높은 박근혜 전 대표의 선거 지원 여부도 단일화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가 나 최고위원의 유세를 지원할 경우 단일화는 나 최고위원에게 유리한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박 전 대표는 나 최고위원 지원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나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 후보가 되면 박 전 대표를 찾아뵙고 여러 조언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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