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 자택, 가격 보안 문제로 부적합 결론… 노출 피하기 위해 아들 명의 매입"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할 사저 마련을 위해 서초구 내곡동에 관련 부지를 매입한 사실이 9일 공개되면서 다양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주요 관심사는 △왜 현 논현동 자택을 두고 내곡동으로 옮기게 됐는지 △왜 대통령이나 부인 김윤옥 여사 명의가 아닌 아들 명의로 구입했는지 △아들 시형씨의 사저 부지 매입 자금은 어떻게 마련됐는지 등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청와대 기자실을 찾아 이 같은 의문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논현동 시세 높고, 경호 문제 많아= 우선 논현동에 자택이 있는데 서초구 내곡동으로 거처를 옮기는 배경이다. 청와대는 지난해 경호시설 부지 매입 예산을 배정 받을 때도 논현동 자택에 들어가는 기준으로 예산을 받았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논현동 일대 지가가 평당 3500만 원으로 현 예산으로는 100여 평 밖에 매입할 수 없어 경호시설이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주변 필지가 대부분 200~300평 규모로 매입자체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고 덧붙였다. 보안상의 문제도 있었다고 밝혔다. 논현동 자택이 주택밀집지여서 진입로가 복잡하고 협소하며 인근 지역에 이미 3∼4층 건물들이 있어 경호상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퇴임 사저는 당초 국회에 (논현동 사저 근처에) 200평 정도를 구입하려고 70억 원으로 예산을 신청했지만 40억 원으로 깎였다"며 "모자라는 비용은 예비비로 충당하는 쪽으로 결론을 냈지만 여러 사정을 고려해 예산 내에서 내곡동에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세 상승, 보안 우려로 아들 명의 매입"= 총 788평 부지 중 사저용 부지 140평은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 명의다. 청와대측은 이 대통령이나 김 여사가 구입할 경우 위치가 노출되면서 사저 건립 추진에 어려움이 발생할 상황을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사저라는 특성상 건축과정에서 발생할 보안 및 경호 안전의 문제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며 "대통령이 매입 당사자로 알려질 경우, 호가가 두 세배 높아져 부지 구입에 어려움이 있었던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와 관련, "김대중 전 대통령 때는 시세보다 세 배를 비싸게 줬고, 노 전 대통령도 시세보다 1.7배 비싸게 줬다"면서 "내곡동 땅을 판 사람은 최근까지도 이 대통령의 사저가 들어선다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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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형씨 매입자금 11억2000만원 출처는= 아들 시형씨가 지불한 사저 부지 매입 비용 11억2000만원의 출처도 관심이다. 올해 33세의 직장인인 시형씨가 어디서 이런 거액을 마련했느냐는 것이다. 청와대 측은 이중 6억 원은 논현동 자택의 김 여사 소유 분을 담보로 시형씨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았고, 나머지 5억2000만원은 이 대통령의 친척들로부터 시형씨가 빌렸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출 금리는 통상 중인 수준으로 안다"며 "친척으로부터 빌린 돈도 차용증을 작성하고 이자를 부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부 필지가 시형씨와 대통령실 공동지분인 이유= 청와대측은 일부 필지가 시형씨와 대통령실 공동 소유로 돼 있는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매입한 총부지는 9필지 788평으로 돼 있으며, 이 중 3개 필지(257평)가 시형씨와 대통령실의 공유지분 형태로 돼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3개 필지 위에 있는 건축물로 인해 건축법상 지적 분할이 곤란해 건축물 철거 후 지적 분할 조건으로 공유지분 형태로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축물이 지난달 29일 철거 완료돼 지적 분할작업을 위한 행정 처리가 진행 중"이라며 "공유지분이 아닌 각자 지번으로 소유권이 분할 정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호 부지가 648평이나 되는 이유?= 이번 내곡동 땅은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경호시설 부지가 648평에 달한다. 이는 전 대통령들의 경호 시설 면적과 비교해 상당히 넓다. 비교적 큰 편인 고 노무현 전 대통령 541평보다도 100평가량 더 크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소유주가 분할해서 팔면 나머지 땅이 쓸모가 없어지기 때문에 일괄매매 외에는 팔지 않겠고 해 모두 살 수밖에 없었다"며 "이 곳이 지형적으로 야산이어서 실제 평수에 비해 활용 가능한 면적이 제한된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