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취소, 장고 들어간 박근혜 '폭풍전야' 긴장감

일정 취소, 장고 들어간 박근혜 '폭풍전야' 긴장감

뉴스1 제공
2011.12.09 09:52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지금 상황이, 한나라당 상황이 그렇게 여유부릴 처지는 아닌 것 같다."

친박계인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이 8일 박근혜 전 대표의 조기등판 반대론을 반박한 말이다. 그는 또"이제 공천도, 당 쇄신도 잘 해야 된다"며 대다수 의원들 사이에 박 전 대표의 전면 등판을 바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음을 내비치고 "국민들에게 신망있는 사람이 앞장서 나서줘야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데 (홍준표 체제의) 당 지도부는 그런 준비가 안됐다는 생각들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와대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도 "이제까지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지나치게 부담이 될까봐 그런 면이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 한나라당이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전 대표의 등판 절차와 형식과 관련해서는 "비대위는 임시조직이니 큰 의미가 없는 것이고 선거를 지휘하려면 뭔가 공식적인 직함은 있어야 지휘하는 게 먹히지 않겠냐"는 의견을 밝힌뒤, 당 대표를 맡기에 앞서당헌·당규의 당권·대권분리조항 개정에 대해서도 "그 부분은 넓은 콘센서스를 확인해야한다"고 했다.

친박계에서 온건파로 분류되는 이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시사하는 바 많다. 아직은 친박계 내에서 박 전 대표의 조기등판 리스크를 거론하는 의견이 적지않지만 분위기는 조기등판 위험성보다 늑장등판 위험성이 더 크다는 쪽이 우세해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홍 대표가 고강도의 쇄신안을 발표한 후 "지금은 쇄신안을 논할 때가 아니라 쇄신할 때"라는 여론이 비등해지자 박 전 대표도 "홍 대표체제로 현 상황을 헤쳐나가기 역부족"이라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것이 친박 진영의 일반적 분위기다.

박 전대표가 7일 서강대 동문행사에 불참하고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측근 구상찬 의원의 출판기념회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박 전 대표가 모종의 결단에 앞서 생각 정리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정가에서는 "박 전대표가 '당은 물론 보수세력의 아이콘으로서 본인이 살려면 한나라당이 재창당 혹은 그 수준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생각을 굳히고 그 변화는 자신이 이끌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는 의견과 함께 "박 전 대표의 장고는 길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박 전대표가 재보선 패배, 디도스 사건 등으로 난파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에 대해 무한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본인이 이제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전면에 나서겠다는 뜻이 확고하며 사정에 따라 본인의 기득권도 기꺼이 내놓을 수 있다"고 전했다 .

또다른 의원은 "박 전대표가 지난 주말부터 주변 중진의원들로부터 조기등판 주문을 받고 '박근혜의 길'을 고심하기 시작했으며 "폭풍전야의 고요함이 지나가면 질풍노도와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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