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야전열차 안에서 중증 급성 심근경색과 심한 심장성 쇼크가 동반돼 사망했다고 밝혔다.
심근경색은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좁아졌다가 막히는 질환으로, 막힌 혈관에 혈전이 낄 경우 심장 작동이 멈춰 사망에 이르게 된다. 유전적 소인이 강하며 비만, 식습관 등이 증세를 악화시킨다.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일성 주석도 1994년 과로에 따른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져 가족력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김정일 위원장은 70세라는 고령과 더불어, 비만 등으로 혈관에 기름 찌꺼기가 끼여 동맥경화증이 촉진됐을 것"이라며 "과로와 추운 날씨 등이 겹치면서 심장병을 더욱 악화시켰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심장질환의 주요 원인인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가족력, 비만 등이 적절히 조절되지 않았던 것으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2008년 8월 뇌줄중으로 쓰러진 이후 왼손과 왼쪽 다리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지는 등 후유증을 겪었다. 뇌졸중 역시 뇌의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그 부분의 뇌가 손상돼 나타나는 증상으로, 혈액의 흐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의학박사 출신으로 대한의사협회 공보이사를 지낸 문정림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쉽게 말하면 뇌졸중은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힌 것이고, 심근경색은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막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증상의 원인인 '기저질환'이 같을 수 있는데, 실제로 김 위원장이 당뇨를 앓아 왔다는 보도가 있는 것으로 봐서 당뇨가 원인이 됐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흡연과 음주 역시 김 위원장의 증세를 악화시켰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2008년 뇌줄중으로 쓰러진 이후 담배를 끊었다. 하지만 2009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면담할 때 말보로 담배를 피웠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해 6월에는 김 위원장의 오른손 앞에 재떨이가 놓여 있는 현장 방문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도 지난해 6월 국회에 출석해 음주와 흡연을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었다.
과로 역시 북한 매체의 보도대로 증세 악화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특별열차를 이용해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8월에는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강행군을 계속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