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정봉주, 본인은 상당히 억울할 수도"

홍준표 "정봉주, 본인은 상당히 억울할 수도"

뉴스1 제공 기자
2011.12.26 19:44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6일 지난 2007년 대통령선거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BBK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대법원에서징역 1년형이 확정돼수감된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 "정 전 의원 본인은 상당히 억울해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채널A '쾌도난마'에 출연, "대법원이 빨리 판결했어야 하는데 3년 가까이 묵혀 놨다가 이번에 판단했다. (법원이) 바로 판결해 (교도소에) 갔다 왔으면 이후 사면 복권돼서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도 있을 상황이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나 홍 전 대표는 '정 전 의원에 대한 유죄 판결을 이해할 수 없다'는 같은 당 이혜훈 의원의 전날 발언에 대해선 "말을 잘못했다"면서 "(대선후보 경선 때) 친박(친박근혜)계에서도 'BBK는 이명박 소유'라고 했지만 그건 정치적 판단의 문제였다. 단 몇 개라도 구체적 사실에 대해 허위가 있었다면 허위 사실 유포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또 "대선 당시 내가 'BBK 의혹' 방어팀장, 정 전 의원이 공격팀장을 할 때도 정 전 의원에게 '공격하더라도 객관적 팩트(사실)를 갖고 해야지 안 그러면 대선 끝나고 당신만 희생된다. 나도 예전에 저격수 역할을 했지만 (선거가) 끝나고 혼자 덮어썼지 당이 못 도와줬다'고 했다"면서 "법원 판결문을 보진 못했지만(정 전 의원 주장의) 팩트 여부에 대해 유죄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10·26 재보궐선거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과 관련해선 "수사 얘기를 듣고 처음 떠오른 게 5공 시절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이었다. 수사 결과를 발표해본들 누가 믿겠냐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최고위원들은 왜 대표가 나서서 대처하지 않냐고 했는데, 만일 우리가 당 차원에서 대처하려고 했다면 은폐·조작 시비가 불거질 수 있었다. 그래서 끝까지 수사에 협력하되 (사건을) 알려고 하지 말라고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검찰 수사가 끝나도 어차피 국정조사나 특별검사제로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이번 사건의 몸통’이 있을 것 같냐'는 물음엔 "그건 모른다"면서 "그러나 누군지 몰라도 선관위 홈페이지를 공격한다는 발상 자체가 어리석었다. 그게 무슨 도움이 되겠냐. 새벽 시간에 우리 편은 투표할 사람이 없냐"고 반문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이번 사건은) 누가 그런 짓을 했든 한나라당이다 덮어쓸 수밖에 없는 불행한 사건"이라며 "국민으로부터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홍 전 대표는 지난 7·4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직에 취임한지 불과 5개월여 만에 사퇴한 것과 관련해선 "사실 지난 11월에 친박(친박근혜) 중진(김학송 의원)을 전국위의장 시킬 때부터 (당 대표직에서) 나가려고 했다. '안철수 현상'이 계속되면 내년 총·대선도 어렵다는 판단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조기 등판했으면 좋겠다고 두어 번 요청했다"고 소개한 뒤 "그래서 지구당 연석회의(국회의원·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연석회의)와 의원총회 등 두 차례에 걸쳐 재신임을 받았음에도 사퇴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두 번 재신임을 받은 뒤 당 쇄신안을 발표하면 현역 의원들이 반발할 줄 누가 몰랐겠냐"며 "(의원들이) 반발하면 사표 쓰고 나가려고 했고 그래서 사퇴한 것이다. 지금은 박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으니 당에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바라는 점에 대한 물음엔 "소통이 좀 부족하다. 친박 내부에서도 박 위원장의 진의를 잘 모르고 계속 오도되는 보도가 나온다"며 "국민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하는 게 대통령이 되는 가장 첫 번째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소통은 한 사람을 만나더라도 진정성을 갖고 만나는 것이다. 형식적인 만남은 100번 해봤자 소용없다"며 "서로 마음을 터놓을 때 진정한 소통이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한나라당의 내년 총·대선 전망에 대해선 "진보 좌파는 결집하는데 보수 우파는 분열하고 있다. 또 국민이 언론의 제대로 된 기능을 믿지 않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괴담이 춤추는 사회가 됐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와 유사하게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 전 대표는 "우리나라 사회가 좌·우파로 갈리는 걸 보면 답답하다. 해방 이후 좌·우익으로 나뉘어 나라가 혼란을 겪었는데 지금 그게 재판(再版)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며 "한나라당에도 진보적 성향을 띤 사람이 많고 민주당에도 보수 우파의 입장이 많은데 뭉뚱그려서 '우파', '좌파' 취급하는 건 잘못됐다"고도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이 대통령과 박 위원장에 대해 각각 "일만 하는 사람", "절제의 미학"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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