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약간 이례적인 간담회이긴 한데 제가 남미를 갔다 어딘가에서 급유를 하고 가야하는데 그냥 지나가기 뭣해서 가장 꼭 만나야 할, 그리고 빨리 (동포들을) 봐야 할 지역이 어딘가 했더니 프랑크푸르트가 낙찰된 것 같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내 한 호텔에서 동포 오찬간담회를 열고 격려사 말머리에서 이같이 밝히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날 간담회에는 독일 현지의 파독노동자, 한인회, 한글학교 등에서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총 7박11일의 미국·남미 3개국(브라질·칠레·아르헨티나) 순방 일정에 올랐고 귀국길 급유차 들른 독일에서 시간을 내 동포간담회를 열었다.
이 대통령은 "어떤 기회가 되든 간에 재외교민들을 많이 만나고 싶었다"며 "유럽의 금융과 산업의 중심, 그리고 사람과 문화가 만나는 도시, 세계와 유럽을 연결하는 관문인 이곳 프랑크푸르트에서 여러분을 이렇게 뵙게 돼 참으로 반갑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1966년에 우리 간호사 선배들이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첫 발을 내디딘 지 꼭 60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그래서 이 자리가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강산이 여러차례 변하는 동안 대한민국의 이름을 묵묵하게 지켜오시며 대한민국과 독일을 이어주고 계시는 여러분을 보니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또 "대한민국과 독일은 많이 닮아 있다 두 나라 모두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딛고 일어섰다"며 "독일은 라인강의 기적으로,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무엇보다 두 나라 모두 국민의 성실함과 연대로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파독 1세대들이 탄광과 아픈 환자들 곁에서 이룬 것은 단지 경제적 성취만은 아니다. 독일 사회에 한국인의 성실함과 책임감을 알렸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신뢰를 만들고 또 굳건하게 다져주셨다"며 "뿐만 아니라 파독 1세대는 낯선 사회에 뿌리 내리면서도 자녀들에게 우리 말과 우리 문화를 물려주기 위해 애쓰신 것으로 안다. 한글학교는 세대와 세대를 잇는 공간이었고 동포사회가 서로를 지켜주는 구심점이었다. 그렇게 한국인의 정체성을 이어받은 차세대와 함께 오늘날 동포 사회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오늘날 프랑크푸르트와 헤센주 곳곳에 많은 우리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 자동차, 전자, 금융, 물류, 바이오와 첨단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대기업부터 강소 중견기업과 현지에 뿌리 내린 동포, 소상공인과 기업인들에 이르기까지 우리 기업들은 유럽 시장의 중심에서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증명해 가고 있다"며 "기업의 진정한 경쟁력은 이름만이 아니라 현지사회에서 두터운 신뢰를 얻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그래서 현지에서 신뢰를 함께 쌓고 계신 동포 여러분들이야 말로 대한민국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주권정부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또 불편을 하나하나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 초부터 진행된 민원 전수조사를 여러분도 경험하셨을 것 같다. 독일에서는 42개 정도의 민원이 접수됐다고 보고됐는데 이것 말고도 많이 있겠다. 오늘도 많이 말씀하실 것 같다. 이 중에는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것도 있겠지만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있다. 여러분의 목소리가 실제 정책과 제도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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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날 이 대통령에 앞서 환영사에 나선 조윤선 독일남부지역 한인회장은 "프랑크푸르트는 수 많은 한인들이 뿌리 내리고 살아가는 또 하나의 작은 대한민국이기도 하다. 낯선 언어와 문화 속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 온 동포들의 삶에는 자부심과 함께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그리움이 함께 있다"며 "오늘 대통령님의 방문은 우리 동포들에게는 고국이 우리를 기억하고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이자 마음으로 이어져 있다는 깊은 위로"라고 말했다.
이어 "동포들에 있어 대한민국은 단순히 성공한 국가가 아닌 언제나 돌아가고 싶은 마음의 고향"이라며 "대통령님의 이번 방문이 동포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조국과의 연결을 더욱 굳건히 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 조국과 동포사회가 함께 성장하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