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전대표·쇄신파 정두언 의원도 가세…권영세 "감정·보복공천 아니다" 일축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서울 은평을)이 지난 6일에 이어 재차 감정적이고 보복적인 공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친이 정몽준 전 대표와 쇄신파 정두언 의원까지 가세하면서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이 의원은 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이라도 언론의 지적대로 감정·보복 공천을 하지 말고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 작업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여기에 나온 게 4~5년은 된 것 같다"는 말처럼 이 의원이 직접 국회 기자회견장에 선 것은 매우 드문 일로 당 공천위원회를 직접 겨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그는 "시스템 공천이 계파와 친소관계에 따른 공천, 당의 반대진영 제거를 위한 공천이 아닐 것"이라며 "25% 컷오프 조항을 공정하게 적용하고 있다면 최소한 컷오프 탈락자들에게는 조사결과를 열람시켜주거나 공정해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낙천자도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했는데, 그들이 승복할 수 있을 때만이 성립된다"면서 "지금이라도 당은 낙천자들에게 납득할 수 있는 자료를 공개하고 앞으로 남은 공천도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을 해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공천 반납 가능성에 대해선 "당을 사랑한다"고 즉답을 피했지만, "최종입장은 공천이 다 마무리되고 난 다음에 밝힐 것"이라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친이계의 집단 탈당 움직임에 대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당이 공정하고 투명하게만 한다면"이란 단서를 달았다. 이는 공천결과에 따라 공천반납은 물론 모종의 결심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다른 친이계 수장 정 전 대표도 박 위원장을 '위선의 극치'라고 몰아세웠다. 그는 트위터에서 "공천이 친이계에는 엄격하고 친박계에는 관대하다"며 "그러면서도 계파를 고려하지 않았다니 그야말로 어처구니가 없다"고 언급, 관련자료 공개를 촉구했다.
그는 "4년 전 자갈밭에서 당선돼 지역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뛴 사람의 목을 자를때는 최소한 설명이라도 해주어야 한다"며 "닥치고 나가라 식인데 그러면서도 낙천자도 당의 중요한 자산이라니 위선의 극치"라고 박 위원장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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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쇄신파 리더 격인 정두언 의원도 공천 논란을 주도하고 있는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최경환 의원과 권영세 사무총장을 정조준 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모처럼 기자실에 들렀더니 공천얘기로 수군수군"이라며 "2000년 이회창 시절로 돌아간 공천이라는 둥 최재오, 권방호가 다한다는 둥"이라고 최 의원과 권 총장을 빗댔다. 이어 "무리한 공천은 일시적으론 득세하나 결국 몰락의 서곡"이라며 "4년 전 교훈을 보고도 반복하는 이 어리석음이란"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친박이 공천에서 대거 학살된 지난 18대 공천을 이재오 의원과 이방호 사무총장이 주도한 것처럼 19대 총선에서는 최 의원과 권 사무총장이 공천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비꼰 것이다.

이에 대해 권 사무총장은 '감정적 보복적 불공정 공천'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는 걸 이 의원도 잘 알 것"이라며 "18대 때와 많이 다르다는 걸 제일 잘 알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이 의원의 컷오프 자료공개 요구에 대해서도 "당사자들에 개별적으로 전화연락을 하고 있다. 곧 공개할 생각"이라며 "(현역) 교체지수, 당내 경쟁력, 외부 경쟁력 등을 모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