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민지형 기자=

전여옥 새누리당 의원이 9일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박세일 대표가 이끄는 국민생각에 입당키로 했다. 이로써 전 의원은 국민생각의 첫 '현직의원'이 됐다.
새누리당의 4·11총선 공천심사에서 자신의 지역구 서울 영등포갑 재공천을 받지 못한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견을 열어 "오늘 새누리당을 탈당해 국민생각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그러나 자신의 새누리당 탈당은 "무너져가는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라며 "해군기지가 '해적기지'가 되게 할 수 없고, 전교조가 아이들을 인질로 잡게 할 수도 없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지키고, (중국 내) 탈북자들의 강제북송을 막겠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포퓰리즘과 맞서 일해야 할 때인데, 새누리당은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새누리당은) 보수를 버렸고 이번 총선 공천은 '보수 학살'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더 이상 보수정당이 아니다"라며 "때문에 제가 새누리당에 있는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생각했다"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새누리당내 대권 잠룡(潛龍) 가운데 한 명인 정몽준 의원(전 한나라당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전 의원은 정 의원의 국민생각 입당에 대해서는 "제가 권유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제(8일) 결심을 한 뒤 만났고, 정 전 대표가 격려했고 자기 자신이 어떤 일을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며 "결국 (정 전 대표와) 커다란 보수의 바다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세일 대표는 "전 의원의 입당은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일"이라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 의원이 어려운 결정을 내린 데 감사하고 평생 동지로서 선진과 통일의 시대를 열기위해 힘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전 의원의 지역구인 영등포갑에 당초 양천갑 공천을 신청했던 친이(친이명박)계 박선규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전략 공천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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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전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되자,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쓴 소리를 했다고 이런 식으로 하는 게 안타깝다. 이게 박 위원장의 그릇이란 생각이 든다"면서도 "무소속 출마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었다.
일각에선 전 의원이 국민생각의 비례대표 후보 1번을 배정받았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으나, 국민생각 측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아직 비례대표 후보 공모도 시작하지 않았다. 말이 안 된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박세일 대표도 "비례대표 공모를 시작하지도 않았다"면서 전 의원의 비례대표 순번이 지정됐다는 것에 대해 "말이 안 된다"고 했다.전 의원은 이에 대해 "당이 결정해주는데로 (지역이든 비례든) 따르겠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박 위원장의 당 대표 재임시절 대변인을 맡아 한때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통했으나 지난 2007년 대통령 후보 경선과정에서 친이(친이명박)계로 전향했다. 이후 당내에서 박 위원장에 대해 가장 강력한 '비판자'가 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편 새누리당의 공천심사 결과에 불복, 탈당한 의원은 앞서 강원 춘천의 허천, 인천 남동갑의 이윤성 의원을 포함해 전 의원까지 모두 3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탈당한 뒤 다른 당에 입당을 선언한 건 전 의원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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