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불똥튈라… 與, MB와 선긋고 특검 압박

선거 불똥튈라… 與, MB와 선긋고 특검 압박

구경민 기자
2012.04.01 18:12

(종합)"박근혜도 불법사찰 피해자" 朴 "법적방안 만들고 민생 전념"

4·11 총선을 10일 앞두고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이 쓰나미처럼 여당을 덮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후폭풍 확산 차단에 나섰다. MB정권과 선긋기에 나선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은 자신을 전·현 정권의 사찰 피해자로 집중 부각시켰다. 이번 사건이 '정권심판론'을 넘어 새누리당으로까지 불통이 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1일 부산·경남 유세 지원에서 "이번에 공개된 사찰문건의 80%가 지난 정권에서 이뤄졌다는 것이 밝혀진 마당에 이런 일들이 그동안 벌어지고 있었다니 정말 기가 막힌다"며 "저에 대해 사찰했다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길 바랐지만 어느 정권 할 것 없이 불법사찰 한 것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느 정권할 것 없이 불법사찰을 했다는 것이 밝혀진 셈"이라며 "국민을 보호하고 국민에게 힘이 돼드려야 할 정부가 오히려 국민을 감시하고 사찰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이렇게 잘못된 구태정치인 과거 정치와 단절하기 위해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개혁하고 쇄신하고 있다"며 "여야를 막론하고 이런 구태정치(민간인사찰)는 버려야 한다. 새누리당은 새로운 정치로 불법사찰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제 이 문제는 특검에 맡겨두고, 정치권은 재발 방지하는 대책을 세워 민생을 살리는데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일 선대위 대변인도 "그동안 여러 번 언론에 보도됐던 바와 같이 박 위원장은 지난 정권과 현 정권을 막론하고 기관의 정치사찰과 허위 사실 유포로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며 "이번 민간인 사찰 문제에 대해 박 위원장과 새누리당은 더욱 분노하고, 폭로전과 정쟁을 하기보다 앞으로 어떤 정부에서도 다시는 인권을 유린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근절 장치를 마련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걸 천명한다"고 말했다.

남경필, 정두언 등 새누리당 쇄신파 의원들도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해 전모를 밝혀야 한다며 사찰 논쟁에 가세했다.

남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현 정권이 불법사찰팀을 만들어 정치인·기업인·공무원·언론인·민간인 등 국민을 상대로 광범위한 감시와 사찰을 진행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노무현 정권 때는 총리실 산하에 '조사심의관실, 이명박 정권은 '공직윤리지원관실'로 이름만 바꿔 불법사찰을 계속 이어왔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더욱 놀라운 것은 노무현 정권이 국민 몰래 불법사찰을 진행했고 그 사실을 숨겨왔다는 사실"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불법사찰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국민께 밝혀야 하며, 노무현 정권 당시 실세총리였던 한명숙, 이해찬 전 총리도 마찬가지"라고 요구했다.

그는 "여야 원내대표는 당장 특검에 합의하라"며 "민주당이 특별수사본부 설치를 주장하는데 이것도 검찰이 하는 것"이라며 "권력과 정치로부터 자유로운 특검만이 불법사찰의 진상을 규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 정부 출범에 참여한 제가 불법 사찰 같은 시대착오적인 일을 끝끝내 막지 못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글을 남겼다.

정 의원은 2010년 7월 영포목우회 및 선진국민연대 논란과 관련해 한 기자간담회에서 눈물을 보인 당시 사진을 소개하면서 "그때 '내가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는지 아느냐'고 통곡했지만…지금 생각해보면 죄송합니다. 할 말 없습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당시 청와대와 정부 내 비선조직의 존재와 측근들의 부당한 인사개입을 주장했으나, 일각에서는 전당대회를 앞둔 '권력투쟁'으로 치부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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