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무허가건물' 의혹, 사상구 주민 반응은?

문재인 '무허가건물' 의혹, 사상구 주민 반응은?

부산=김상희 기자
2012.04.08 19:42

"도덕성 이야기할 정도 사안 아니다" vs "대권 주자라면 작은 일도 신경써야"

"고의로 지은 것도 아닌데, 선거가 며칠 남지도 않은 상황에서 네거티브가 심하네요."(부산 사상구 괘법동 주민 박모(58·여)씨)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 그래서야 되겠나." (괘법동 주민 백모(73)씨)

4·11 총선을 3일 앞두고 터진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부산 사상)의 '무허가 건물' 의혹에 대해 사상구 주민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기자가 8일 오후 5시께 괘법동 이마트 앞에서 열린 문 후보의 유세를 찾아갔을 때 현장에는 선거운동원을 제외하고 주민 40∼50명이 문 후보의 연설을 지켜봤다.

주민들에게 무허가 건물 의혹에 대한 의견을 묻자 대부분 "처음 듣는 얘기"라고 반응했다. 지난 7일 부산일보에 의해 의혹이 불거지고 하루밖에 지나지 않아 내용을 알고 있는 주민은 극히 일부였다.

그중 인터넷 뉴스를 통해 의혹 사실을 접한 괘법동 주민 박모씨는 "문재인 후보가 변호사 출신인데 고의적으로 그런 불법을 저질렀겠느냐"며 "선거에는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후보가 지은 집도 아닌데 선거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네거티브 공격이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분식가게를 운영하는 손모씨도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그런 식으로 지어진 무허가 건물들은 지금도 있지 않느냐"며 "보도에 나온 내용을 봐서는 도덕성 문제를 야기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반면 문 후보가 유력 대권 주자 인 만큼 작은 일에도 더 철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유세 현장에 있던 백모씨는 "다수는 아니더라도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대통령처럼 크게 될 사람은 도덕성이 제일 중요한데 작은 허물이라도 있어서 되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건물을 허물었어야 한다고 하는데, 허물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라도 해야 한다"고 했다.

다른 주민도 "문 후보와 민주통합당은 손수조 후보의 3000만 원 선거자금 가지고 그렇게 공격을 퍼 붓지 않았느냐"며 "처음 정치에 도전해 잘 몰라서 발생한 일을 그렇게 비난했는데,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한 사람이 불법을 저질렀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새누리당은 문 후보 의혹에 대해 총공세에 나섰다. 새누리당 부산시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진상조사단(단장 현기환 의원)을 구성해 경남 양산 매곡동에 있는 문제의 주택을 둘러봤다.

조윤선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무허가 건물을 5년째나 가지고 있었고, 그 무허가건물에 대한 신고를 누락한 점은 법률 위반"이라며 "과연 공직 후보로서 적절한 처신인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용진 민주통당 대변인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봉하 사저를 아방궁이라 조롱하던 새누리당이 이번에는 문재인 후보의 한옥 기와건물 처마 끝 하천부지 침범과 관련해 무슨 진상조사단을 꾸린다고 난리법석을 부리면서 엉뚱한 정치공세에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 캠프에서는 진위 여부를 떠나 의혹 자체가 부각되는 것을 꺼리는 모습이다. 선거캠프 관계자는 "언론에 따르면 부산 선관위도 선거법 위반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고, 당에서도 입장을 발표한 만큼 캠프에서 별도의 대응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문 후보도 이날 선거유세에서도 자신에 대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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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희 기자

안녕하세요. 혁신전략팀 김상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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