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모두가 안철수 선거운동?

[기자수첩]모두가 안철수 선거운동?

양영권 기자
2012.06.26 16:45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여론조사 지지율 상승이 화제가 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가 지난 21일과 22일 실시해 발표한 조사에서 안 원장은 오차 범위 이내이기는 하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따라잡았다. 양자대결 구도에서 각각 48.0%와 47.1%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KBS가 여론조사기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24일 실시한 여론조사와 MBN이 22, 23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안 원장은 박 전 위원장과 오차범위 내에서 1,2위 다툼을 하고 있다. 4·11 총선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박 전 위원장이 안 원장을 10% 포인트 차이로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안 원장의 상승세와 박 전 위원장의 하락세가 뚜렷하다.

안 원장은 지난달 30일 부산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한 것을 제외하고는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대선 출마 여부도 불명확하다. 그런 그의 지지율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정치권이 자초한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는 것 같다. 국회는 법정시한을 20일 넘겼지만 개원을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당원명부 유출 사건으로 통합진보당에서 논란이 됐던 총선 후보 경선 부정 의혹을 그대로 뒤집어썼다. 여기에 대선후보 경선 룰을 놓고 대권 주자간의 파열음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임수경 의원의 막말 파문으로 유권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또 대선 주자들은 지속적으로 안 원장을 변수로 언급함으로써 스스로 안 원장의 인지도와 중요도를 높여주고 있다.

정치가 유권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주면 줄수록 정치 무용론이 커지고, 정치판 밖의 외부 인사에 대한 기대만 높아진다. 안 원장 스스로 선거운동을 하지 않아도 기존 정치권이 알아서 지지율을 높여주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유권자들은 박원순이라는 비정치인을 서울시장으로 당선시켰다. 이를 계기로 정치권에서 자성론이 일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은 국민에게도 불행이다. 정치권 인사를 지지할 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후보자의 됨됨이를 충분히 알지 못한 채 지지할 수밖에 없고, 위험 부담을 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이 안 원장에 대한 선거운동을 그만 하고 자신들의 선거운동을 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양영권 논설위원

머니투데이 논설위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