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노르웨이 방문 계기, MOU 체결…개척시 부산-유럽간 운항거리·일수 대폭 단축
한국과 북유럽의 강국 노르웨이가 북극해를 지나는 '꿈의 뱃길' 북극 항로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북극항로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으면서 열리고 있는 뱃길이다. 동북아시아와 유럽, 북미 대륙을 잇는 최단 항로로 이 길을 이용할 경우 운송 거리와 시간이 대폭 줄어든다.
한국과 노르웨이 정부는 12일 이명박 대통령의 노르웨이 방문을 계기로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해운협력에 관한 MOU(양해각서)와 친환경 조선협력 MOU를 각각 체결했다.

해운협력에 관한 MOU는 양국 해운사들의 북국 항로 개척을 지원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노르웨이는 석유, 가스 등 에너지와 연어 등 수산 자원이 풍부한 국가로 북극 항로 개척에 어느나라 보다도 적극적이다. 이들 자원을 북극 항로를 통해 동북아시아 등으로 수송할 경우 운송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5위의 해운 강국인 우리나라도 해운 경쟁력이 한층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북유럽의 에너지 및 수산 자원 활용 가능성도 높아진다.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물류를 수송하기 위해 북극 항로를 이용하면 기존의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인도양 항로보다 운항 거리는 7400㎞(약 40%), 운항 시간은 10일 가량 단축된다.
해적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것도 이 항로의 장점이다. 해적이 기승하는 탓에 2008년 이후 아덴만을 거쳐 수에즈 운하로 통과하는 항로의 보험료는 10배 이상 올랐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각국은 북극 항로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노르웨이와 독일 러시아 등이 최근 북극항로 상업운항에 성공했고 2020년 이후에는 지구온난화로 얼음이 더욱 줄면서 선박의 항로 이용일 수가 100일 이상이 될 것을 기대된다.
이 대통령은 전날 오슬로 현지에 가진 양국 경제인 라운드 테이블에서 "북극 항로가 생기면 유럽과 아시아가 굉장히 교류가 활발해질 수 있다"면서 "양국이 협력하면 아시아 항로가 개척되는데 밝은 미래가 있다"고 북극 항로 개척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르웨이는 북극 항로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라며 "이번 MOU 체결로 북국 항로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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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함께 체결된 친환경 조선협력 MOU는 양국간 실질 협력의 주요 부문인 조선·해양 분야에 있어 기술적 상호보완성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조선·선박 분야는 양국 교역량의 50%(우리 대 노르웨이 수출의 70%)를 차지한다. 한국은 유조선 등 대형 선박 중심인 반면, 노르웨이는 석유시추선 등 특수선에 역점을 두고 있고 고도정밀부품 생산 등 첨단 선박기술을 보유해 상호 시너지가 크다.
이 대통령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을 갖고, 조선 해운 부문을 포함한 석유 탐사 개발 및 공동 비축 등 자원과 북극의 친환경 개발 등에 대해 포괄적으로 협력키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북극과 북극해에서의 환경과 생물다양성 보호 및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하고, 온실가스 포집·저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기술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스톨텐베르그 총리는 한국이 북극 이사회에 공식 옵서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북극권 개발을 주도하는 북극이사회는 미국과 러시아,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캐나다, 아이슬란드 등 8개국이 회원국이며, 공식 옵서버는 영국, 독일을 포함해 6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