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 33회동기들 "안철수 도우라면…"

부산고 33회동기들 "안철수 도우라면…"

조철희 기자
2012.09.23 17:21

[대선후보와 사람들=안철수①]부산고 33회, 서울의대 40회 동기동창들 '들썩'

"기업을 손수 일궈 자수성가한 동기를 소개하라면 단연 안철수를 꼽을 수 있다. 안철수가 모교를 같이 다녔다는 것은 누가 뭐래도 큰 자부심이다. 그가 고교시절 만화를 즐겨 봤다는 것도 재미있는 일화다."

지난 2005년 발간된 '부산고 60년사'에 실린 안철수 대선 후보(50)에 대한 대목이다. 안 후보의 부산고 33회 동기 동창인 정영옥·채춘식씨가 썼다.

안 후보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자 그의 '아주 오래된 친구들'의 마음이 들썩이고 있다. 대부분 사회 일선에서 활동하는 탓에 정치적 성향을 내보이는 것이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내심 응원의 박수를 보내거나 일부는 힘을 모아 안 후보를 돕기도 한다.

◇부산고 동기 '숙명적 관계'=부산고는 경남고와 함께 부산·영남 지역 최고 명문이다. 전통적으로 여권 성향의 동문들이 많아 조직적 지원을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 경남고 출신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마찬가지인 셈이다. 그러나 적어도 동기 동창 친구들의 응원은 받고 있다.

안 후보의 한 동기생은 "근래 자주 본 적이 없지만 마음으로는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동기생도 "정치색을 띄긴 어렵지만 아무래도 팔이 안으로 굽지 않겠느냐"고 속내를 얘기했다.

33회 재경 동기 모임을 이끌고 있는 김대영 케이넷투자파트너스 대표(사진)는 "고등학교 친구는 운명이 아닌 숙명적 관계"라며 "운명은 바꿀 수 있지만 숙명은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친구가 나라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한다면 도울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안 후보도 그동안 강연과 저서를 통해 "야구 명문이라 응원하러 많이 다녔다"며 모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년 전 졸업 30주년을 기념한 재경 동기 모임에도 참석한 적이 있다. 평소 동기 모임은 두 달에 한 번 열리고, 20~30명 정도 모인다고 한다.

안 후보 고교 동기 중엔 경제계에 김 대표를 비롯해 심종극 삼성생명 금융일류화추진팀 전무, 권도영 삼성물산 부산지사장 등이 있고 법조계에선 최규홍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김선호 변호사, 오엽록 김앤장법률사무소 회계사 등이 있다.

의료계에는 국내 최초 1급 장애인 한의사 백동진 원장과 김종수 삼성서울병원 교수, 전창선 약산한의원장 등이 있다. 의사인 동기만 40여 명에 이른다. 김 교수는 안 원장과 함께 서울대 의대에 들어갔으며 뇌동맥류 치료 권위자로 유명하다.

안 후보와 함께 카이스트(KAIST)에 있었던 이창옥 카이스트 수리과학과 교수를 비롯해 김태만 한국해양대 동아시학과 교수, 장윤석 부경대 공대 교수 등이 학계 동창이다. 김민호 부산고 야구부 감독, 김채중 경남은행 서면지점장, 김성은 부산시교육청 장학사 등도 동기다.

◇부산고 파워인맥=부산고 출신 인사들은 정·관·재계에 즐비하다. 정치권에는 이기택(9회), 최병렬(10회), 최병국(13회), 허태열(17회), 권경석(17회), 안경률(19회), 정의화(20회), 정종복(22회), 나성린(24회), 이재균(26회), 김정훈(29회), 김성식(30회) 등 전현직 의원들이 있고 대부분 보수 쪽이다.

부산고 법조계 인맥도 화려하다. 임채진 전 검찰총장(24회)과 김신 대법관(29회) 등이 동문이고, 김명수 서울고법 부장판사(30회) 등 현직 법관들을 비롯해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20회),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21회), 이종백 전 부산고검장(22회), 전원책 변호사(25회), 안영욱 전 서울중앙지검장(26회), 이인재 전 서울중앙지법원장(26회), 문효남 전 부산고검장(26회) 등이 있다. 박용표(35회)·김승표(36회)·김진석(37회)·성보기(37회),박찬호(41회) 판사와 김도형 검사(41회)는 안 후보의 후배들이다.

관계에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26회)과 김균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22회)을 비롯해 이상희 전 과학기술처 장관(10회),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18회), 김수명 전 금융결제원장(21회), 김창록 전 한국산업은행 총재(21회), 변양균 전 기획예산처 장관(21회), 조현오 전 경찰청장(28회) 등이 있다.

경제계에는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20회), 정경득 태광실업 부회장(22회), 김종열 전 하나금융지주 사장(23회),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실차장(사장·25회), 황창규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장(25회·전 삼성전자 사장), 장남식 LIG손해보험 사장(26회), 조석제 LG화학 사장(26회), 안성철 한진화학 회장(27회), 박기홍 포스코 부사장(29회), 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43회), 정주형 이모션 사장(45회) 등이 있다.

◇서울의대 40회 졸업=안 후보는 1980년 서울대 의대에 들어가 86년 졸업했다. 40회 졸업생이다. 동문들은 "정치적 지지는 개인적인 판단에 달렸다"고 선을 긋는 이들과 "동문의 도전을 응원한다"는 이들로 나뉘는 분위기다.

졸업동기생으로는 중앙일보 의학전문기자로 활약했던 황세희 국립중앙의료원 라이프&헬스케어센터장을 비롯해 김종수 교수, 유창식 서울아산병원 교수, 조정진 한림의대 교수, 박진영 건국대병원 교수, 윤한두 국군수도병원장, 방문석 국립재활원 원장 등이 있다. 모교에는 박경덕(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종완(의대 약리학교실), 곽상인(안과학교실) 교수 등이 남아 있다.

안 후보의 아내인 김미경 서울의대 교수는 안 후보의 1년 후배다. 강대희 서울의대 학장, 오원일 메디포스트 부사장, 양병국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조승연 인천의료원장, 이원식 한국화이자제약 전무 등이 41회 졸업생이다.

오성일 계양서울실버요양병원장(41회)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안철수를 사랑하는 의사들의 모임'을 만들었다. 동기인 김 교수와 선배인 안 후보를 돕겠다는 41회 졸업생들의 모임이다. 오 원장은 "안 후보, 김 교수와 같이 학교를 다니며 공부했는데 부부가 모두 순수하고, 소박하고, 법 없이도 살 사람들"이라며 "안 후보에게 정치 개혁을 믿고 맡길 수 있어 모였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결성된 '경의지회'도 안 후보의 서울의대 인맥이다. 서울의대 출신 중 타 업종에 종사하는 동문들이 모인 지회다. 안 후보는 창립 당시 감사를 맡기도 했다.

모임 회장인 신창재 교보생명그룹 회장(32회)을 비롯해 박용현 전 두산그룹 회장(22회), 김철준 한독약품 대표(32회), 이덕형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35회),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36회·현 서울대병원 대외정책실장), 김형래 전 국립보건원장(36회), 황세희 센터장, 이원식 전무, 양병국 정책관, 손지웅 한미약품 부사장(43회), 정현진 이노셀 대표(43회), 신상진 전 새누리당 의원(45회), 이영준 에임메드 사장(46회) 등이 회원이다.

또 사법시험에도 합격해 법조계에서 활약 중인 유화진 변호사(48회), 문현호 대법원 재판연구관(51회), 박진석 변호사(52회), 송한섭 대전지검 천안지청 검사(58회)도 모임에 참여했다.

이밖에도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6회),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11회), 이원로 인제대 총장(16회), 서정돈 성균관대학교 이사장(21회), 김성덕 중앙대병원장(24회), 정희원 서울대병원장(29회), 신호철 강북삼성병원장(36회),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37회), 조남선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장(45회) 등이 서울의대 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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