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정수장학회 관련 입장 발표를 비판하는 데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 최근 단일화를 두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단일화 대화에 물꼬를 틀지 시선이 집중된다.
먼저 문 후보 측은 박 후보의 정수장학회 입장 표명을 두고 지난달 인혁당 사건 관련, '두 개의 판결' 발언과 연관 지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다만 문 후보가 직접 각을 세우기보다는 그를 대신해 선대위원장들이 총대를 맺다.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은 22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박근혜 후보의 심리학적인 문제는 사고 정지, 즉 생각이 멎어 있다는 점"이라며 "박 후보의 사고는 박정희에 멎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심지어 사법적 판단마저 박정희의 시점에 멎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인혁 판결도 두 개, 정수장학회 판결도 강압을 인정한 것과 하지 않은 것 두 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는 박 후보가 전날 정수장학회 관련 기자회견에서 '부일장학회 헌납은 강압이 아니었다'는 취지로 말했다가 보좌진이 사실관계와 법원 판결문을 쪽지로 전한 뒤 "잘못 말했다"고 정정한 것을 두고 지적한 것이다.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박 후보가 핀치(위기)에 몰릴 때마다 반복된 유체이탈 행위를 또 한 번 반복했다"면서 "마치 박정희가 박근혜 후보의 아버지가 아니다 하는 얘기처럼 믿을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더 놀라웠던 것은 강탈이 아니라 (부일장학회 김지태씨) 일가가 부패혐의로 몰리니까 헌납한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것은 누명을 덧씌우는 것을 넘어 장물행위에 대한 사후적 알리바이 조작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안 후보 측도 박 후보 비판에 힘을 보탰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 후보는) 2012년 대통령 후보인데도 인식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며 "대통령도 국민의 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상식과 법을 존중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박 후보와 같은 인식으로는 새로운 미래, 소통하는 대한민국을 열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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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도 브리핑에서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미래로 갈 것인가 과거로 갈 것인가, 상식과 비상식의 대결, 공정과 특권의 대결, 역사가 진보할 것인가 퇴보할 것인가 등의 결정"이라며 "그런 점에서 박 후보의 기자회견은 많은 국민에게 대단히 실망스러운 내용"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