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원로들 文·安 단일화 압박···박선숙·정동영 "단일화 낙관론 경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의 야권 단일화 후보 논의가 평행선을 달리자 정치권 밖의 범야권 인사들이 이들의 결합을 촉구하고 나섰다.
문학계와 영화계, 미술계, 종교계 등 가칭 '유권자연대운동'이 22일 단일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범야권 원로들로 구성된 '희망2013 승리2012 원탁회의'도 이번 주 중 단일화와 관련된 입장을 표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소설가 황석영 씨와 미술인 임옥상 씨 등 문화예술인과 종교인 102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87년 후보 단일화 실패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며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를 모두 지지한다"며 "정치개혁과 단일화는 별개의 가치나 선후로 분리돼 있는 게 아니라 단일화의 과정이 곧 정치개혁의 과정이 돼야 하고 정치개혁의 과정이 곧 단일화의 과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치개혁과 단일화 실현을 위한 공동기구'를 통해 공동의 정치혁신 방안과 정책, 가치를 확정하고 아름다운 단일화를 실현해 나가야 한다"며 "만약 선대위 뒷전에서 여전히 낡은 체제를 유지하려 한다면 개혁과 쇄신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정치개혁에 대한 추상적이고 원론적인 언급만이 아니라 구체적인 청사진과 방도의 제시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함세웅 신부 등 범야권 원로들로 구성된 '원탁회의'도 단일화 방향과 방식에 대한 입장을 조만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밖 인사들의 단일화 촉구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문 후보와 안 후보 모두에게 이 같은 압박은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국민의 판단에 따르겠다'며 단일화와 관련해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안 후보 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박선숙 안 후보 캠프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공평동 선거사무실에서 문화계 인사들의 단일화 촉구에 대해 "반드시 이겨서 정권을 바꾸고 정치를 바꾸라는 열망의 표현"이라며 "넓은 의미에서 (국민의 단일화 바람으로) 볼 수 있다. 좀 더 광범한 국민 의견을 들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단일화 필승론은 경계해야 한다"며 단일화에 대한 무조건적인 낙관론을 우려했다. 그는 "국민께서 단일화의 과정을 만들어 준다면 반드시 이길 수 있는 후보가 선출돼야 한다"며 "지금 정도의 양자대결 지지율 격차를 과연 그대로 믿을 만한 가에 대한 근본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아울러 적극적으로 안 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접점을 모색하고 있는 민주당 내에서도 이날 단일화 낙관론에 대한 우려의 목소가 흘러나왔다.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은 이날 전북지역 기자회견에서 "단일화만 되면 이긴다고 자만하고 있다가 뚜껑을 열어보니 패배한 허망한 꼴을 다시 되풀이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