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孫과 오찬회동..단일화 조언, 孫 '의연' 丁 '통합' 金 '융합'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는 23일 손학규·정세균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 경선 경쟁자 3명과 잇달아 만나 지원을 당부하고 협조를 약속 받았다. 경선 갈등을 치유하고 당내 결속을 이루는 단합 행보가 지난달 16일 후보확정 뒤 약 5주만에 일단락된 셈이다.
문 후보와 정 고문,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만나 손을 잡고 카메라 앞에 섰다. 문 후보는 "지금 처음 손잡는 것이 아니라 경선 끝나고부터 곧바로 손을 잡고 함께 해왔고, 두 분께서 이미 저를 많이 도와주고 계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한껏 단합된 모습으로 단일화 경쟁도 잘 뛰어넘고,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정 고문과 김 전 지사는 문 후보 중심의 단일화와 정권교체를 위해 힘쓰겠다고 화답했다. 정 고문은 "불량정권이 아니라 우량정권이 나와야 하고 나쁜 후보가 아닌 좋은 후보가 승리해야 한다"며 "12월 19일 문재인 대통령을 앞세운 민주당 정권이 꼭 탄생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겠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경선에 참여한 후보이기 때문에 경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은 문재인 후보 중심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기본적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정치혁신과 관련해서도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엔 경선당시 문 후보를 거세게 공격했던 2위 주자 손 고문이 불참, 궁금증을 일으켰다. 두 사람 사이에 앙금이 여전하고, 손 고문이 당 밖의 안철수 무소속 후보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손 고문은 이날 점심식사를 문 후보와 단둘이 하면서 이런 논란을 일축했다.
문 후보 캠프의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문 후보가 오늘 서울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손 고문과 배석자 없이 오찬을 했다"며 "이 자리에서 손 고문은 '지금까지 문 후보께서 잘 해 오셨다'고 격려하고 '그동안 문 후보를 드러나지 않게 도와 왔다, 앞으로도 스스로의 역할을 다하면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선 경쟁자들을 포용하는 일은 경선과정의 갈등을 극복하고 선대위 체제로 당력을 집중하기 위해 문 후보가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었다. 특히 문 후보의 정치경력, 참여정부 공과를 두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던 손 고문과 화합하는 모습은 당 안팎에서 기다려온 장면이었다.
우 단장은 "손 고문과 연락이 잘 전달이 되지 않아 불가피하게 오찬 약속을 잡은 것"이라며 "오늘 모인 것은 당내 단합의 결정판이고 (세 사람이) 약속하신 대로 움직이는 것이 문 후보 승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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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손학규·정세균 고문과 김 전 지사는 후보단일화에 대해 제각각 조언을 했다. 손 고문은 "야권 후보 단일화는 좀 더 의연하게 여유를 갖고 대처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단일화라는 표현도 좋지만 모두 함께 어우러져서 힘을 합치는 통합이라고 본다"며 "그런 측면에서 문재인 후보나 안철수 후보가 통합의 정신을 구현해서 국민 기대에 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단일화만 하고 연대만 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낙관론을 경계하는 국민이 많이 있다"며 "화학적 결합을 넘어 융합이 돼야만 반드시 민주개혁진보 정권을 출범시킬 수 있다는 분위기들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