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두리 기자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캠프가 투표시간 연장을 대선 이슈로 부각시키는데 연일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의 투표시간 연장 요구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문재인 후보도 직접 연장 당위성을 역설하며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민주당은 시민사회 세력 중심으로 진행돼왔던 투표시간 연장 캠페인을 이제는 당이 명실상부하게 전면적으로 주도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문 후보측 박광온 대변인은 2일 "민주당은 국민의 기본권인 참정권을 찾아주고, 이번 대선부터 투표시간을 반드시 연장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 총력을 다해 노력하기로 했다"며 "시민캠프 중심으로 돼있던 투표시간 연장 특별본부를 위원회로 격상하고, 민주캠프에서도 공동위원장을 추가로 선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가 선임될 위원장에는 현재 투표시간 연장 특별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영경 공동선대위원장을 제외한 9명의 공동선대위원장 중 한 명이 임명될 예정이다.
'투표시간 연장 카드'를 전면적으로 내세운 것은 새누리당과의 이슈 주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투표시간 연장에 뜻을 같이 하는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 물꼬를 트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문 후보 캠프는 지금까지는 투표시간 연장 요구를 하면서도 자칫 당략으로 비칠 것을 우려해 어느정도는 자제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제 사정이 달라졌다고 보고 있다.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2일 뉴스1과 통화에서 "전면에 나서는게 조심스러웠지만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의 말바꾸기를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있느냐. 이는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공보단장은 지난달 29일 민주당의 투표시간 연장 압박에 "대선후보 중도사퇴 시 선거보조금 반납 법안(일명 먹튀방지법)과 투표시간 연장을 동시에 논의하자"고 제안했고, 이를 문 후보가 전격 수용하자 다시 "두 사안은 별개이며 주고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해 말바꾸기 논란을 빚었다. 이를 기점으로 여야간 투표시간 연장 공방에 폭발력이 더해졌다.
독자들의 PICK!
전면전에 나선 문 후보측은 투표시간 연장 실현을 위해 가능한 인력을 총동원할 예정이다.
문 후보측은 일단 비정규직, 영세 자영업자 등 투표 취약계층에 속하는 직장인이 많이 왕래하는 곳에서 플래시몹, 퍼포먼스 등 각종 이벤트를 벌일 계획이다. 투표시간 연장을 주장하는 현수막이나 홍보기획물도 준비 중이다.
시민캠프에서는 이미 지난달 15일부터 시민캠프 공동대표단의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해왔으며, 1일에는 전국 100곳에서 낮12시부터 1시까지 동시다발 1인시위를 펼쳤다.
오는 4일에는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촛불집회에 참여할 계획이다. 또 투표일 12월 19일을 의미하는 '1219명 서명 받기', '1219곳에서 동시다발적 1인시위' 등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문 후보는 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장수마을에서 주거복지 정책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예산부담이 걱정이라면 각 정당 보조금을 줄여 투표시간 연장에 쓰자"며 민주당의 제안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또 박근혜 후보가 '개인이 이렇게 법을 만들라 폐지하라 할 수 없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박 후보는 새누리당을 이끌고 계신다. 결심하면 그것을 새누리당 당론으로 만들 수 있다"며 "그것을 마치 제3자의 입장에 선 것처럼 말하는 것은 조금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뉴스1 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