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시간 연장, 새누리 내에서도 '딴목소리'

투표시간 연장, 새누리 내에서도 '딴목소리'

뉴스1 제공 기자
2012.11.03 17:40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대선 정국의 쟁점으로 떠오른 투표시간 연장 논란과 관련해 반대해온 새누리당 내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새누리당은 투표율을 높여야 한다는 부분에는 동의하지만 그 방법으로 투표시간을 연장해야한다는 점에는 상당한 거부감을 드러내 왔다. 야당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투표층의 투표율을 올리기 위해 정략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투표율을 상승시켜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한다"면서도 "근본적으로 투표시간 연장이 핵심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많은 국민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시간을 늘리는 방법보다는 부당하게 공휴일에 투표를 못하게 하는 업체에 대한 법적 조치 등의 방안이 투표율 향상에 (투표시간 연장 보다) 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재자 투표 기간을 늘리거나 장소를 늘려 원활하게 하는 방법도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의원도 "투표율을 높이는 것은 좋은데 투표시간 연장에 대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의견을 수렴해서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지난 1일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투표시간 연장과 관련해 "법을 바꾸는 일이므로 국회 행안위에서 논의할 일"이라며 "야당의 정략적 정치공세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국회 행안위를 제외하고는 이에 대해 일체 언급을 하지 말기를 부탁드린다"고 함구령을 내렸다.

하지만 새누리당 내에서도 투표시간 연장을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 재선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임시공휴일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비정규직 노동자 등 임시공휴일에 대한 혜택을 보지 못하는 유권자가 있다는 현실이 우리사회에 존재한다"며 "이런 이유로 임시공휴일에 대한 혜택을 보지 못해 투표하지 못하는 국민이 있다면 논의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적인 측면에서 유불리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당내 비박(비박근혜)계 중진인 이재오 의원은 지난달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투표시간 연장은 당파적 시각으로 볼 일이 아니다"며 "유불리를 따질 게 아니라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투표할 수 있다면 그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투표시간 연장 논란에 대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인 참정권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보면 100억이 들든, 200억이 들든 (투표시간 연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투표시간이 길어지면 투표율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투표시간 연장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에 대해 신 교수는 "힘들 것 같다. 이 사안이 처리되려면 최소한 11월 중순에는 국회로 넘어가 논의되어야 한다"며 "하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 등의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투표시간 연장에 대한 합의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민들의 3분의 2 이상이 투표시간 연장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투표시간 연장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67.7%(반대 29.1%)로 나타났다.(전국 유권자 1000명 대상, 휴대전화 ARS·RDD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박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에서는 반대가 58.2%로 찬성(36.9%)보다 높았다. 하지만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지지층에서는 투표시간 연장에 찬성하는 비율이 각각 89.8%, 87.6%로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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