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전략, 재정추계 빠진 종합공약 내놔···단일화 방식 논의 등 새 의제로 돌파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11일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한 때 캠프 내에서 단일화의 마지노선으로까지 가치를 부여했던 종합 정책공약집을 내 놨지만 관심을 모았던 성장전략, 노사관계, 정책 실행에 따른 재정추계가 빠져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에게 정치혁신과 관련한 파격적인 제안을 함으로써 대선정국 이슈를 여전히 주도하는 모양새는 유지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공평동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정부의 7대 비전과 25개 정책과제, 171개의 정책약속, 850여 개의 실천과제를 담은 공약집 '안철수의 약속'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공약집을 통해 정치혁신 내용은 민주통합당과의 '새정치공동선언' 내용을 전면 수용하고 분권발전을 통한 지역격차 해소를 주장하는 한편, 혁신경제를 바탕에 둔 경제 정책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신뢰를 바탕에 둔 안심육아와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로 부담 없이 결혼할 수 있는 나라로의 사회구조 개편과 취약계층의 행복한 삶 보장, IT문화 발전, 평화와 공동번영의 한반도 만들기 등도 공약집에 녹여냈다.
특히, △고위공직자의 부동산백지신탁제 도입 △최하위 5% 소득 계층에 대한 건강보험료 면제 △2017년까지 기초노령연금 2배 인상 △고위공직자 여성비율 확대 및 국회의원 후보 공천시 여성 30%이상 의무화 △고액의 비거주용 토지세에 대한 보유세 정상화 등의 신규 공약도 제시했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 중인 인천국제공항과 KTX 민영화 등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안 후보의 이날 공약집에는 종합 정책 발표에서 가장 중요한 검토 대상이었던 안철수 정부의 성장전략과 재정추계 등이 빠져 있다. 곧바로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를 의식한 듯 장하성 안 후보 캠프 국민정책본부장은 "다음 단계로 많은 것들이 진화해야 해서 일정 시점에 재정추계 등을 발표 하겠다"며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면 그 청사진을 내 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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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안 후보는 이날 '안철수의 약속'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박 후보와 문 후보 모두에게 이른바 '반값 선거운동'을, 문 후보에게 단일화와 관련된 방식과 정책 협의를 제안해 자신으로 인해 부각된 대선 최대 이슈인 정치개혁 의제를 주도했다.
안 후보는 "새로운 정치와 선거를 위해 한 가지 제 결심을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돈과 조직이 없는 선거를 치르겠다고 이미 말씀드렸다. 국민세금으로 치러지는 법정 선거비용 560여 억 원의 절반만으로 대선을 치를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박 후보와 문 후부도 절반의 비용으로 대선을 치르자"며 "법 개정이나 특별 조치도 필요 없다. 두 분의 의지만 있으면 바로 실현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선숙 안 후보 캠프 공동 선거대책본부장은 "'반값 선거운동'에 대한 논의는 캠프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며 "정치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용을 줄이자는 정치라기보다 고통 분담의 정치로 봐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안 후보는 "새 정치의 희망은 정권교체에서 시작돼야 하고 새누리당의 집권 연장을 막기 위해 저는 (문 후보와의) 단일화 결단을 내렸다"며 "문 후보께 새정치공동선언 진행과 함께 경제혁신과 안보·평화를 위한 공동선언 (협의 실무팀을) 추가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방법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이기는 단일화 원칙에 입각한 모든 테이블을 열고 국민이 염원하는 새정치와 정권교체의 길을 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 각각 종합정책 발표 뒤 전화통화를 하고 '새정치공동선언' 외에 '경제복지', '통일·외교·안보', '단일화 방식' 관련 협의 실무팀을 구성하는데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