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총 전국노동자대회서 朴과 함께 조우···安"국민염려 크다", 文"서로 잘 하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단일화 협상 중단 이후 처음으로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조우했다. 이 자리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도 참석했다.
박 후보를 오른쪽에 두고 나란히 앉은 두 후보는 가볍게 인사를 하고 간혹 웃음을 띤 짧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지만 수많은 취재진을 의식한 듯 행사 진행 내내 정면만을 응시했다.
주요 대선주자 3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열린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연설을 위해 참석했다. 특히, 문 후보와 안 후보는 단일화 중단 이후 첫 공식행사에서의 조우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현재 두 후보 진영은 단일화와 관련해 서로의 입장이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다. 단일화 논의 이후 최대의 위기라는 인식이 깔려 있는 만큼 두 후보가 어떤 모습으로 상대를 대할지 귀추가 주목됐었다.
박 후보가 1시경 도착해 미리 준비된 자리에 앉았으며, 문 후보와 안 후보는 1시30분이 조금 넘어 동시에 행사장을 찾아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았다.
이후 두 후보는 잠시 동안 웃음을 머금은 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안 후보 뒤편에 앉아 있던 유민영 안 후보 캠프 공동 대변인은 "안 후보가 먼저 '국민 여러분께서 염려가 많으신 것 같다.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하자 문 후보도 이에 호응해 줬다"고 두 후보 간의 대화 내용을 전달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문 후보가 안 후보에게 현장을 다니는 것이 어떤지 물어보셨고 안 후보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농성 현장 등을 다녀왔던 이야기를 해 줬다"고 말했다.
이후 한국노총 지도부의 연설이 이어졌고 문 후보와 안 후보는 물론이고 박 후보까지 세 명의 대선 후보들이 모두 어색한 듯 앉아 있자 한국노총 관계자가 "(서로) 얘기들 좀 하시라"며 손짓했고 박 후보는 자신의 귀를 가리키며 "(연설 내용을) 듣고 있어서…"라고 말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와중에도 두 후보는 몸을 기울인 채 간혹 대화를 주고받았으며, 박 후보가 먼저 연설을 위해 자리를 뜨자 안 후보가 일어나 문 후보를 수행하고 있는 민주당의 김기식, 한정애, 진선미, 김경협 의원 등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특히, 문 후보는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순옥 의원을 안 후보에게 직접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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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사진기자들의 요청으로 두 후보가 카메라를 향해 함께 손을 흔드는 장면도 연출했으며, 어린이 한 명이 등장해 두 후보 사이에서 손을 잡고 취재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한편,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인사말은 박 후보와 문 후보, 안 후보 순으로 진행됐으며 연설 직후 안 후보는 단일화 협상 재개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별말 없이 행사장을 떠났다.
반면, 문 후보는 "서로 잘 의논해서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두 분이 어떤 대화를 나누셨느냐'고 묻자 "서로 잘 하자고 (얘기했다)"고 두 사람 간의 대화 내용을 짤막하게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