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與 불협화음 "인수위가 아마추어 같다"

인수위-與 불협화음 "인수위가 아마추어 같다"

이미호 기자
2013.01.17 18:26

'공약 수정론' 반박 브리핑에 與 "인수위, 당 의견 '불쾌하다'고 생각"

"인수위가 아마추어 같다." 17일 오전, 대선공약 수정 가능성에 대한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반박 브리핑'을 두고 새누리당의 한 최고위원은 즉자적으로 반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의 의견 개진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수위가 꼭 '당이 이야기하는게 불쾌하다'는 듯이 받아쳤다는 설명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새 정부 출범 이전부터 '삐그덕'거리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정부조직개편안 내용을 언론보도를 통해 듣는가 하면, 당 중진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놓고 인수위가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반박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삼청동 금융위원회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성을 다해 만든 대선공약에 대해 지키지 마라, 폐기하라든지, 공약을 모두 지키면 나라 형편이 어지러워진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예고 없이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김 위원장의 난데없는 '대선 공약 수정론'을 반박하고 나선데 대해 새누리당 의원들은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한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개인적으로 인수위에 대해 당에서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탐탁하지 않고, 또 이를 김 위원장이 상당히 맞받아친걸로 아는데 이 또한 '아마추어' 같다"고 지적했다. 인수위와 당의 '소통부재'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에 앞서 정몽준 의원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동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인수위는 공약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우선순위를 정해서 추진해야 한다"며 공약을 무조건 지키는게 능사가 아니라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정 의원은 "공약을 한꺼번에 지키려 한다면 그 취지는 좋지만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현재 당 안팎에서는 박 당선인의 '대선 공약 수정 불가피론'이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경제여건과 세수 등을 감안할 경우, 증세 없이는 공약을 100% 이행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박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증세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상황이라 차라리 공약을 '미세조정'하는게 낫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여당인 새누리당에서조차 대선공약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자 김 위원장은 "대선기간 국민들께 내놓은 공약들은 실현가능성과 재원마련 가능성 등에 대해 관계자들과 충분히 논의하면서 진정성을 갖고 하나하나 정성껏 마련한 것임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인수위의 이 같은 대응에 대해 새누리당에서는 처음부터 '소통'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정부조직개편안 내용을 언론 보도를 통해 듣는 등 사실상 '소통 채널'이 차단돼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의 한 최고위원은 "모양새로만 봐도 (인수위가) '내일쯤 이런걸 발표한다'고 대충이라도 말을 해주면 서로 좋지 않았겠냐"면서 "야당도 적극적 파트너로서 인정한다면 미리 고지는 해 줄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수위가 소통을 안하고 자신들이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당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면 자꾸 '왜 인수위에 개입을 하냐'는 식으로 이해하는 것 같다"면서 불편함을 표출했다.

한편 인수위는 별도의 당정협의 기구를 마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년 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시절엔 당의 제도적·정책적 뒷받침을 위해 인수위와 한나라당 간의 '예비당정 협의체'가 구성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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