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킹 오해"···체면구긴 인수위

"北 해킹 오해"···체면구긴 인수위

이학렬 기자
2013.01.17 17:26

인수위 "위험성 전달과정서 일부 오해…해킹 여부 모른다"…해킹 논란 지속될 듯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기자실에 대한 북한의 인터넷 해킹은 해킹 위험성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해라고 해명했다.

다만 인수위는 기자실에 대한 해킹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해명하지 않아 인수위 기자실 해킹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인수위 "기자실 북한 해킹, 전달과정서 발생한 오해"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17일 기자실 보안 관련해 "기자실은 외부 해킹 시도에 취약하다"며 "보안당국이 기자들에게 백신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개인 패스워드를 자주 교체하도록 당부해줄 것을 요청했는데 전달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인수위는 정보당국이 인수위 전체에 대해 보안점검을 실시한 결과 "기자실쪽에서 북한쪽으로 보이는 인터넷 해킹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피해규모나 피해사실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이원기 인수위 대변인실장은 1시간만에 "보안당국의 요청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해 북한측의 기자실 해킹 시도를 부인하는 등 소동이 발생했다.

인수위는 공식적인 브리핑을 통해 북한측의 해킹 포착이 기자들에게 위험성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해라고 명확히 했지만 기자실에 대한 해킹 여부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윤 대변인은 국가보안이라며 기자실 해킹 여부 자체를 확인해주지 않고 '내용이 잘못 전달됐다'고만 했다.

임종훈 인수위 행정실장 역시 "인수위 입장에서는 기자실에 대한 해킹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알 수 없다"며 "이것은 보안당국만 안다"고 답했다. 특히 북한 소행이라는 지적에 대해 "예를 들어 설명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수위가 해킹 여부를 밝히지 못하는 것은 해킹 여부를 밝히는 것 자체가 정보가 될 수 있어서다. 임 실장은 "해킹 여부를 확인하는 것 자체가 보안의 문제"라며 "보안당국이 어느 집단이 며칠에 해킹했다는 것을 밝히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인수위 "해킹 여부 모른다"…기자실 해킹 논란 지속될 듯

하지만 해킹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음에 따라 인수위 기자실에 대한 해킹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기자실 해킹의 실제 발생 또는 시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게다가 기자실에 대한 해킹이 있었다면 인수위에 대한 해킹 시도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현재 인수위에서 이뤄지는 사항이 북한 또는 해킹 집단에 손에 넘어갈 수 있다.

이에 대해 인수위는 2개의 PC를 사용해 내부망과 인터넷망이 분리돼 있고 국가정보통신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상업망보다 상대적으로 해킹에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정보당국이 해킹 여부를 확인했다면 방법론도 도마에 오를 수 있다. 특정 컴퓨터의 해킹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해당 컴퓨터에 대한 세밀한 조사가 필요한데 경찰이나 정보당국은 기자실에 대한 공식적인 정밀 조사는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6월 발생한 중앙일보 해킹사건에 대해 경찰은 6개월 이상의 분석을 통해 북한의 소행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보안전문가들은 "해킹이 누구의 소행인지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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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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