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공식 취임도 하기 전에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박 당선인은 '여성 대통령'이 안보에 취약하다는 정치권 안팎의 우려를 인식한 때문인지 최근 북한 핵실험과 관련, 미국, 일본, 중국 등 주변국과 국제 공조에 힘쓰는 등 안보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은 12일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아무런 결실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당선인은 이날 핵실험이 포착된 직후인 오후 1시30분 통의동 집무실에서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를 비롯한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관계자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박 당선인으로선 쉽지 않은 회의였을 듯하다.
박 당선인은 조윤선 대변인을 통해 규탄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새 정부가 추구하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우리만의 노력으로 이뤄질 수 있는 게 아니다"며 대선 때 제시한 공약 수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당선인은 대선기간 이명박 정부 5년간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한 남북관계 정상화를 강조했다. 필요하다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전향적 자세도 밝혔다.
하지만 박 당선인의 이러한 구상은 출발부터 차질을 빚게 됐다. 이날 핵실험으로 핵억제 전략이 아닌 북한 핵보유를 기정사실로 한 대북전략을 새로 짜야하는 곤혹스런 상황에 직면한 것.
뿐만 아니다. 박 당선인은 전 세계를 강타한 경제위기가 엔저형태로 우리 경제를 덮친데 대한 해법도 내놓아야 하고, '밀봉인선' 논란을 풀고 민심도 다독여야 한다.
민주통합당은 박 당선인에게 오히려 뒤집어 생각할 것을 제안했다. 핵실험이 미국과 직접 대화하기 위한 북한의 술수라는 점에서 미국에 선수를 빼앗기기 전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특사 파견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취할 것을 요청한 것.
제재를 하더라도 북핵 문제는 결국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 같은 제안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박 당선인으로선 쉽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대화의 필요성은 둘째 치고 유약한 이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박 당선인은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박 당선인이 스스로 공언한 안보 대통령으로서 어떠한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