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

시골에서 상경해 얼마 되지 않아 유명 드라마 촬영지를 우연히 찾은 적이 있다. 드라마촬영지에 걸맞는 화려한 건축물 뿐만 아니라 한 켠에 3.1운동 책원비라 쓰여진 조형물에도 눈길이 갔다.
이곳은 드라마 ‘겨울연가’의 서울 촬영지이기도한 이곳은 서울 종로구 계동에 있는 중앙고등학교이다.
안내판에는 1919년 중앙고등학교 교장이던 송진우, 교사였던 김성수 등이 이 학교 숙직실에 모여 독립운동에 필요한 독립선언문 작성 등 3.1운동 계획을 세웠던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웠다는 설명이 있다. 이 비는 1973년 6월 동아일보사가 삼일운동의 태동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했다고 한다.
서울에 오니 이런 현장에도 오는구나 하는 촌사람의 놀람도 잠시, 오래된 역사 수업시간 교수님 말씀이 회상된다.
“우리 선조들은 저마다의 위치에서 다른 모습의 독립운동을 했고, 그 독립운동의 모습의 경중을 나눌 수는 없습니다.”
독립운동가 이전에 숙직실에 모여 앉은 이곳의 선생님들의 모습을 떠올리니 3.1운동이 더 쉽고 의미있게 다가온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3월1일이 되면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3.1운동 재현이 이뤄진다. 일제시대 독립운동과 관련된 교내 유적지와 인촌기념관, 의암 손병의선생 집터 등 인근 사적을 직접 돌아다니며 선열의 독립정신을 되새기는 행사다.
독립선언서가 엄숙히 낭독되고, 학생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 만세를 목청껏 외친다. 휴일의 정적을 깨트리는 학생들의 만세소리가 “대한민국 최고”라고 변형되어 들려온다.
일제 강점하에 억압받던 민중의 대한독립만세 소리는 국력이 신장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새로운 도전을 가져다주는 듯하다. 이번 3·1절에는 이곳에 찾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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