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모 국회의원의 최고위원 출마선언식. 출마선언이 이뤄지는 동안 참석한 의원들은 행복해 보였다. 선언식 전후 웃고 떠드는 모습은 흡사 소풍 나온 초등학생들을 보는 듯 했다. 이는 선언문에 담긴 당의 미래에 대한 위기의식과 맞물리면서 묘한 대비를 이뤘다. 민주당의 안일한 현실인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만 같아 씁쓸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새 정부 초반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인사 파동과 정부조직법 개편 과정에서의 불통 이미지 등 잇딴 실책 때문이다. 지난 5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41%를 기록했다. 취임 한 달 만에 대선득표율보다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대통령은 처음이라고 한다. 청와대에도 비상이 걸렸다.
박근혜정부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면 정국주도권은 제1야당인 민주당이 가져와야 마땅하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지난 1일 디오피니언에 따르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12.3%에 불과했다. 아직 있지도 않은 안철수신당 지지율 25.9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국민들의 외면은 민주당의 무능함과 안일한 상황인식에 기인한 바 크다. 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게 혁신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55%에 달했을 정도로 국민들이 민주당에 대해 느끼는 피로도는 심각하다. 이미 국민들의 뇌리에 내부갈등만 있는 무능한 정당으로 자리잡은 것이 아닌가 걱정될 정도다.
민주당은 4·24 재보선에서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 서울 노원병에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부산 영도나 충남 부여·청양에서는 새누리당 후보와 경쟁이 불가능할 정도로 지지율 격차가 벌어졌다는 평가다. 존재감 '제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민주당은 그럼에도 말로만 위기감을 표명하고 있다. 모두 개혁을 외치지만 모호한 말잔치로 끝날 뿐이다. 전당대회를 앞두고서는 주류 대 비주류, 친노 대 비노 등 심각한 계파 간 갈등만 노출됐고 국민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졌다. 선거에 잇달아 패배했지만 책임지는 이는 아무도 없다.
새누리당도 1년여 전 암울한 시기가 있었다. 당시 당권을 잡은 박 대통령은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로 분위기를 다잡았다. 이는 대선 승리로 이어졌다. 국민들의 마음을 되돌릴 정치력이 민주당에도 절실하다. '집안 잔치'에만 매몰돼선 민주당의 정치력 복원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