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업체 "식량 바닥났다 도와달라"(종합)

개성공단 업체 "식량 바닥났다 도와달라"(종합)

뉴스1 제공
2013.04.11 14:30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한재권 개성공단 기업협회 회장을 비롯한 입주 업체 대표자들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2013.4.11/뉴스1  News1   허경 기자
한재권 개성공단 기업협회 회장을 비롯한 입주 업체 대표자들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2013.4.11/뉴스1 News1 허경 기자

북한의 개성공단 잠정중단 조치로 입주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입주업체 대표들은 민주통합당에 공단 잔류 직원들의 심각한 식량사정을 알리며 도움을 요청했다.

또 12일 있을 박근혜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와의 청와대 만찬회동에서 개성공단 사태 해결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의견을 개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재권 개성공단 기업협회 회장은 11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개성공단입주업체 대표단 간담회'에 참석, "식량이 거의 바닥이 나고 있다"며 "아무리 의지가 강해도 배가 고프면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회장은 "입주업체 사장들이 거기 남아있는 직원들의 건강상태도 점검하고 식량을 갖다 주기 위해 개별적으로 북측에 신청해 놓은 게 있다"며 "대북메시지를 보내서 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 좀 도와달라"고 말했다.

또 "어떻게 보면 개성공단은 민주당이 만든 것"이라며 "도와 달라.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회장은 "금강산 관광과 달리 개성공단 입주 기업은 한번 신용을 잃어버리면 끝"이라며 "정상가동을 못한지 일주일째 돼가고 있다. 바이어들이 대책을 논의하자고 하다가 지금은 주춤해졌다"고 말했다.

정기섭 부회장도 "개성공단이 멈춰서는 초유의 사태가 왔고, 123개 입주업체의 존망이 (위태롭다)"며 "유일하게 유지돼온 남북 간 소통창구이자 공동사업이 이제 끝날 기로에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물론 북한 당국의 부당한 조치에 기인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처럼 우리 정부가 소극적으로 시간만 보내는 것을 지켜보는 입주기업 입장에서는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간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내일 대통령과 식사자리가 예정돼 있다는 기사를 봤는데 그 자리에서 충분한 소통이 이뤄졌으면 한다"며 "잘못은 분명 북측이 했지만 우리 정부의 잘못이 없다고 해서 상당수 기업이 도산하고 많은 인원이 실직자가 될 기로에 서 있는데 대화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것은 명백히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그 자리에서 적극 의견을 개진해 빠른 시간 내에 대화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이에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박근혜정부가 특사를 파견하든 물밑협상을 하든 개성공단이 재가동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내일 예정된 청와대 만찬 회동에서 한 목소리로 그 주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느 때든 어디든지 가서 해결할 용의가 있다"며 "여러분의 아픔 속에 우리가 같이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용기 내고 힘내라"고 말했다.

또 "상황이 이 지경까지 온 것에 대해 민주당 대표로서 우리 당의 책임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뼈저리게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가 만약 대선에서 승리했다면 이런 일까지 갔었을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모든 책임이 우리에게 있지 않나 하는 자책감에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개성공단이 가동을 멈춘 것은 2004년 본격 가동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개성공단은 분단 50년 만에 남과 북이 한 뜻으로 일군, 화해협력의 상징이자 경제협력의 산실이었다. 남북한 7000만 겨레와 한반도 평화 번영의 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북한은 지금 7000만 겨레의 심장에 스스로 비수를 꽂고 있다"며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이것은 일방적 승리가 아니라 모두의 공멸을 의미한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위원장은 "북한은 전쟁위협을 멈추고 개성공단 문을 하루빨리 열어야 한다"며 "민주당은 작금의 위기상황을 맞으면서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는 의지를 매일 매일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동안 여러분께서 얼마나 답답하고 애가 탔겠느냐"며 "개성공단에 바친 여러분들의 땀과 노력, 노고와 희생을 민주당과 국민들은 잘 알고 있고 결코 그것이 헛되이 허물어지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북한은 비동포적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개성공단을 정상화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고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직접 방북해 문제를 풀려는 여러분들의 요구도 당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 도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힘들더라도 조금만 더 참고 인내하면 우리들 노력의 결과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공단의 조속한 정상화와 야당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했다.

유동옥 대화연료펌프 대표는 "공단이 죽으면 우리도 죽고 남북관계도 죽는다"며 "사태가 열흘이 지나고 한달이 지나면 회사는 껍질만 남게 된다. 고객없는 공단과 기업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말했다.

또한 "엊그제 김양건 대남비서가 왔을 때 '잠정(중단)'이라고 했다. 북한에 명분을 만들어 줘야 한다"며 "(근로자의) '라면이 다 떨어졌다'고 하니까 오늘 아침 그쪽 책임자가 먹을거리를 갖고 찾아왔다고 한다. 그나마 좋은 시그널로 본다"고 전했다.

설훈 비대위원은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내일 청와대 회담에서 여러분의 얘기를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박용진 대변인은 간담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내일 회담에서 개성공단 문제를 먼저 풀자고 강력하게 얘기할 것"이라며 "민생과 관련해서도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법을 중심으로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엔 협회회장인 한재권 서도산업 대표를 비롯해 부회장인 정기섭 SNG대표, 문창섭 삼덕통상 대표, 김학권 재영솔루텍 대표, 배해동 태성산업 대표, 유동옥 대화연료펌프 대표, 옥성석 나인모드대표, 유창근 SJ테크 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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