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당국 간 대화 제의에 응하해 오지 않으면서 우리 측 민간단체에 정치적 행사를 하자고 제안한다. 이 상태에서 6돚15 남북 공동행사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사실상 허락할 수 없다."(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북한은 비핵화를 선언해 국제의무와 약속을 준수함으로써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제3차 핵실험을 행하고 도발적인 행동을 지속하는데 6자회담 당사국 등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6자회담에) 나가긴 어렵다."(윤병세 외교부 장관)
27일 정부부처 2곳에서 동시에 북한을 압박했다. 통일부는 민간과 접촉하지 말고 정부와 직접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우리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대화하려면 먼저 핵을 포기하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우리 정부와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차츰 희박해진다.
남남북녀란 통념을 토대로 남북관계를 남녀로 빗대면 가부장적인 기질을 띈 남한 남자와 폐쇄적이고 수동적인 북한 여자로 나뉠 수 있다. 둘은 화성과 금성에서 온 종족마냥 서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한 때는 주변에서 남자가 지나치게 '퍼준다'며 짝사랑한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남북관계 60년 중에서 사이가 비교적 좋았던 시절이 10년이 채 되지 않는다.
60년간 등 돌리고 살아온 세월이 서로를 점점 변하게 만든다. 갈수록 악다구니를 쓰는 변덕스러운 북한은 예전 모습이 남아있지 않다. 모든 걸 송두리째 날려버리겠다며 협박을 일삼는다. 한국은 이런 아내와 같이 살 수도 안 살 수도 없어서 난감하다. 가부장적인 남편은 아내 말이라면 무시하고 자기 뜻을 따르라고 강요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안 맞는 남녀라면 헤어지는 게 정답일까. '즉문즉설'로 유명한 법륜스님은 '스님의 주례사'에서 "상대가 맞추기를 바라지 말고 내가 상대에게 맞춰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내가 양보한 만큼 상대방도 양보하라고 우겨서 다투게 됩니다"라고 적었다. 남북 모두 서로에게 양보하라고 강요하면서 분단국가의 멍에는 해마다 무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