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비대위 "희망 놓지말자"vs"1인 시위라도…"

개성공단 비대위 "희망 놓지말자"vs"1인 시위라도…"

한보경 기자
2013.07.29 13:19

정부, 북측 마지막 회담 제의… "정상화 기대하지만, 정부 강경한 태도 우려"

정부가 개성공단 사태와 관련해 북한측에 마지막 회담을 제의한 가운데,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비상대책회를 가졌다. 이들 입주기업은 정부의 협상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일각에선 정부의 강경한 입장을 지적하기도 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29일 오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가졌다.

문창섭 공동비대위원장은 회의 직전 비대위원들에게 "정부가 (개성공단) 철수, 폐쇄라는 말이 나올 때까지 (개성공단 입주기업) 정상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독려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장에 모인 비대위원들은 시종일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정기섭 기획분과위원장은 "정부하고 부딪히지 않으면 보상도 제대로 못 받는다"고 말했고, 한 입주기업 대표는 1인 릴레이 시위를 제안하기도 했다.

옥성석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회의 직전 기자들과 만나 "어제 통일부 청사를 방문해 오늘 최후통첩을 보낼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다들 쇼크를 받은 상태였지만 마지막까지 우리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테니 최선을 다해 달라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병석 국회부의장, 원혜영 민주당 의원 등 국회의원 6명이 격려차 방문해 비대위원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회의를 함께 했다.

문창섭 공동비대위원장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통일부 장관 발표 이후에 충격을 받으면서도 우리는 정상화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고 폐쇄는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10~20년 동안 터 닦은 기업들이 모기업까지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의지를 갖고 있으며, 민주당에서도 개성공단 폐쇄가 안 되도록 적극적으로 힘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김성곤 민주당 국회의원은 "여기서 조금만 타협을 하면 될 것 같은데 정부가 너무 강경한 입장을 펴고 있어서 문제"라며 "여기까지 온 것도 입주기업들의 목숨 건 노력이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당 차원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석 국회부의장 역시 "개성공단은 정상화 돼야 한다"며 "근본적인 책임은 북한에 있지만 대한민국도 정상화를 위해서 좀 더 탄력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기섭 기획분과위원장은 "어제 장관 면담이 있었는데 정부는 공단 폐쇄를 기정사실로 두고 절차와 명분을 쌓아가기 위한 절차를 거친다는 느낌을 그 자리에 있던 기업인들 모두가 느꼈다"며 "이미 개성공단은 문을 닫겠다는 결론은 이미 나와 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 기획분과위원장은 "북이 진정성이 없다고 하는데 북이 상식이 없다는 것을 감안해서 볼 때는 북이 회담에 임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노력은 했다고 본다"며 "정부가 개성공단에 대한 의지가 별반 없었던 것이 아니냐는 것이 우리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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