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장외투쟁 선언…정국 '극한대립'으로

민주당 장외투쟁 선언…정국 '극한대립'으로

진상현 기자, 김성휘, 김태은
2013.07.31 18:40

민주 "인내심 바닥" 서울광장서 의원총회..새누리 "불리하니 장외 투쟁" 민주 내분설도 거론

민주당이 31일 청와대와 여당이 국정원 국정조사를 무력화시키고 있다며 장외 투쟁을 선언했다. 새누리당 역시 국조 파행의 책임을 민주당의 내분과 무리한 요구로 탓으로 규정, 정국이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국정원 국정조사, 증인 출석 확약 놓고 정면충돌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31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해 국민과 함께 나설 것"이라며 "국정원 개혁 본부를 확대 개편, 국민운동본부로 개편하고 당 대표가 직접 본부장 맡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청 앞 서울광장에 본부를 설치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의원총회를 현장에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장외 투장을 당 대표가 직접 지휘하겠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진실을 외면하고 새누리당은 진실을 가리고 국정조사를 회피하는데 전념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국민은 분노하고 민주당의 인내력이 바닥났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장외 투쟁 선언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국정원 국조 증인 출석 확약을 놓고 정면충돌한 것이 계기가 됐다. 민주당은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의 불출석시 동행명령서발부를 보장할 것을 요구했지만 새누리당은 '초법적인 발상'이라며 이를 거절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불출석 여부도 모르는 상황에서 동행명령서 발부하는 것은 초법적 발상"이라며 "장외 투쟁으로 가기위한 수순"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민주당 특위 간사는 각본대로 여야간 간사 협의를 회피했다"면서 "결국 장외투쟁의 진짜 의도는 국정원 국조를 의도적으로 파행시켜 불리한 판을 뒤집어엎어 버리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모두 강경 모드..극한 대립 불가피

여야가 강경 투쟁 방침을 분명히 해 정국은 극한 대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장외 투쟁과 별개로 합의된 원내 일정은 소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새누리당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은 국정 조사 일정이 정상적으로 소화되기는 사실상 힘들다.

민주당은 장외 투쟁을 국정원 국정조사 정상화를 위한 압박 수단으로 활용할 뜻을 분명히 했다. 민병두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국정원 정치공작 국정조사를 정상화해야 하고 국정원이 개혁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목표임을 재확인한다"면서 "정상화 방안에 대해선 그들이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장외 투쟁 방침을 격한 어조로 비난했다. '국정조사 자폭 행위' '민주법치 열외당'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운영 대원칙은 대화와 타협"이라며 "민주당이 이것을 버리면 국회를 버리는 것이고 국회를 버리면 국민의 바람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일 오전까지 합의한다면 증인채택 등 조사 일정을 연기할 용의가 있다"고 말해 협상 여지를 남겼다.

◇또다른 뇌관…민주당 내분설

이처럼 여야가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민주당의 내부 상황과도 연관이 돼 있다. 새누리당은 '친노(친 노무현)' 강경파가 민주당의 장외 투쟁을 주도하고 지도부가 이에 끌려 다니고 있다고 보고 있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이같은 시각을 분명히 했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계파에 발목 잡히고, 계파위로형 장외투쟁에 끌려 다녀서는 정치선진화는커녕 정치후퇴만 있을 뿐"이라며 "선계파, 후국회의 구태의연한 계파우선주의를 과감히 벗어단지는 민주당의 정상화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민주당이 정상화하지 못하고, 한 지붕 두 가족이 아니라 두 지붕 두 가족이 되는 야당발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까 안타깝다"는 말까지 했다.

민주당은 내부 갈등설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지난 24일 내부 갈등설이 불거지자 김한길 대표가 기자회견을 갖고 "다른 누구를 탓하거나 책임을 미룰 생각이 없다. 모든 책임도 논란도 당 대표인 제가 안고 가겠다"며 봉합에 나서기도 했다.

실제 여부와 관계없이 민주당의 내분설은 이번 국면의 또다른 뇌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새누리당이 민주당의 내부 갈등 문제를 본격적으로 수면위로 끌어올린데다 민주당은 이를 상대당의 내분을 부추기는 '금도를 어긴 행위'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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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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