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장외투쟁은 대선불복" 새누리 정치공세 셈법은

"野 장외투쟁은 대선불복" 새누리 정치공세 셈법은

김성휘 기자
2013.08.02 16:08

민주당 장외투쟁 입지위축 노려…민주 "불복하라 부추기나" 반박

민주당 김한길 대표(왼쪽)와 전병헌 원내대표가 2일 서울광장에서 장외투쟁 방향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뉴스1
민주당 김한길 대표(왼쪽)와 전병헌 원내대표가 2일 서울광장에서 장외투쟁 방향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새누리당이 민주당의 장외투쟁을 '대선불복'으로 규정하고 대립각을 세우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대선불복은 민감하고 폭발력이 큰 사안이다. 새누리당이 민주당을 대선불복세력으로 몰면 자칫 여야 대화가 단절되고 정국이 지금보다 더 경색될 가능성이 있다.

새누리당이 이 같은 리스크를 안고서도 대선불복 카드를 꺼낸 것은 민주당 장외투쟁의 명분을 약화시키고 운신의 폭을 좁게 만드려는 복합적인 포석이다.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대선을 통해 증명된 국민의 선택을 거부하고 대선 불복운동을 펼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광장에서 길을 잃을 것인지 국회에서 길을 찾을 것인지에 대한 선택은 민주당에 달렸다"며 "민주당은 딴 생각하는 '딴심정당'에서 벗어나 민심을 생각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특위 위원인 경대수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대선 결과 무효를 위한 투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결단하기 전에도 서울광장에는 촛불시위가 꾸준히 열렸다. 여러 시민단체로 구성된 이들은 지난 대선을 '선거 쿠데타'로 규정하고 있다. 민주당으로서도 장외 정치의 동력을 얻고 세를 불리자면 이들과 결합해야 한다. 여기에 대선불복 구호는 최대 걸림돌이다.

그동안 의원 개인의 촛불집회 참석을 막을 수 없었지만 당 지도부가 촛불을 든다면 이는 민주당이 대선에 불복한다는 신호가 된다. 이 경우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의혹을 규명하자는 요구보다는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모습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민주당으로선 장외투쟁의 성과를 얻어야 하는 동시에 이 모습이 대선불복으로 비치지 않을까 하는 고민거리가 늘어난다. 최원식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이 전날 천막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기자들은) 흑과 백으로 촛불집회에 동참하냐 안하냐를 묻지만 우리는 융통성 있게 '회색'이다"며 "(시민단체 쪽에) 확 들어간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결합하는 것"이라 말한 것도 이런 고민을 보여준다.

민주당이 장외투쟁에 나선 사이 새누리당은 민생현장을 찾고 정책대안을 검토하며 '민생정당' 면모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생을 돌보라'는 요구에 민주당이 직면하면 장외투쟁은 힘이 빠진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대선에 불복하라고 새누리당이 부추기고 있다"며 정면 반박했다. 김한길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대선 불복' 주장을 일축하는 것도 새누리당이 노리는 '불복이냐 아니냐' 프레임에 빨려들지 않겠다는 의도다.

김한길 대표는 2일 천막당사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대선불복과 선거불복이 아니라고 여러 차례 밝혔지만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대선불복 아니냐'고 억지를 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일치단결해 투쟁한 경험이 있다"며 "이러한 경험과 힘을 바탕으로 민주당은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해서 국민과 함께 두려움 없이 전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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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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