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獨 메르켈 총리 만나 "일본 역사 바로 봐야"

朴대통령, 獨 메르켈 총리 만나 "일본 역사 바로 봐야"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김익태 기자
2013.09.07 00:42

(상보)G20서 30분간 양자회담 "역사 상처 치유하려는 노력 있어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고 있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일본이 동북아의 공동번영과 평화를 위해 협력해 나갈 중요한 이웃이며,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역사를 바로 보면서 미래지향적인 관계발전을 할 수 있도록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독일 메르켈 총리와 30여분간 정상회담을 갖은 자리에서 한·일 관계에 대해 묻는 메르켈 총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앞서 지난 20일 독일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수용소를 방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나치의 전쟁범죄에 대한 '사죄'의 뜻을 나타낸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총리님께서 다하우 기념관을 처음으로 방문해 연설하시는 모습을 보고 우리 국민도 감명 깊게 들었다"며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자세가 없어 자꾸 상처를 건드려서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박 대통령의 발언은) 과거사 문제에 대해 독일처럼 해 주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초청을 받은 박 대통령이 G20 본회의장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궁 주변 메르켈 총리의 숙소를 방문해 이뤄졌다. 양국 정상의 친분은 널리 알려져 있다.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부총재였던 2000년 독일을 방문했을 때 당시 기민당 최초 여성 당수였던 메르켈 총리와 처음 만났다. 삶의 궤적에 교집합이 적잖았던 두 사람은 두 살의 나이 차이에도 첫 만남부터 깊은 교감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 모두 이공계 출신이다. 박 대통령은 전자공학, 메르켈 총리는 물리학을 전공했다. 둘 다 보수 정당을 적에 두고 있을 뿐 아니라 당이 위기에 빠졌을 때 구원 등판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메르켈 총리는 비자금 스캔들로 백척간두에 서있던 기민당의 당수가 돼 1년 반 뒤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다. 박 대통령 역시 한나라당이 차떼기 정당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을 때 대표가 돼 당을 구했다.

첫 만남 이후 두 정상은 수시로 편지를 주고 받으며 친분을 쌓았고, 2006년 박 대통령이 독일에 갔을 때, 2010년 메르켈 총리가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했을 때도 만났다.

박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는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피습을 당했을 때 가장 먼저 위로 편지를 보내온 외국 친구 중 한 명"이라며 친근감을 나타낸 적이 있고, 자서전에서도 "메르켈 총리가 추구하는 경제정책이나 외교정책 노선이 내가 추구하는 것과 비슷하고, 원칙과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도 나와 꼭 닮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프랑스 정치시사잡지 폴리티크 앵테나쇼날 여름호와의 인터뷰에서는 '국제정치 인사 중 가장 가깝다고 느끼는 분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메르켈 총리를 꼽았다.

그런 탓에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만난 두 정상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대화를 이어나갔다. 우선 수교 130주년, 광부파독 50주년을 맞은 양국의 돈독한 관계발전을 평가했고,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 양국간 실질협력 방안, 시리아 문제 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협의했다.

박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해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유혹의 확산을 막는 차원에서도 유엔 등 국제기구와 힘을 함께 다뤄야 한다"고 뜻을 같이하고 국제 사회가 정치적 해법을 찾아 나가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독일 정부가 북한의 도발에 대해 한 목소리로 일관되게 경고하고 북한이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주고 있는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익태 편집담당 상무

안녕하세요. 편집국 김익태 편집담당 상무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