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새정치연합, 의총 통해 재협상 하기로…박 위원장, 내상 피할수 없어

새정치민주연합이 11일 새누리당과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재협상을 하기로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했다. 이에 따라 13일 본회의 처리로 가닥이 잡히는 듯 했던 특별법이 다시 난항에 빠지게 됐다. 당 대표의 결정이 외부의 재협상 압력과 당내 경강파의 입김에 의해 뒤집어 지면서 박영선 공감혁신위원장의 리더십도 크게 흔들리게 됐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비공개 의총에서 마라톤 토론을 갖고,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지난 7일 박 위원장과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간에 합의한 내용을 사실상 파기한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다음날부터 다시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새누리당이 합의를 뒤집은데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어서 당분간 접점을 찾기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13일 본회의에서 세월호 특별법이 처리될 가능성도 낮아졌다.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새정치연합의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 결정 소식을 접한 직후 "원내대표 간 협상을 엎고 재협상하자고 하면 합의가 되겠느냐"며 "공당으로서 신뢰를 잃었는데 어떤 식으로 재협상하겠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월호 특별법과 별개로 박 위원장의 리더십도 위기를 맞게 됐다. 여당과의 합의 직후부터 당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반발이 쏟아졌고, 이날 의총에서도 합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전날 세월호 가족 대표들을 만나서도 여야 합의안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던 박 대표로서는 상당히 모양새를 구긴 격이 됐다.
이번 번복은 세월호 특별법 뿐 아니라 7.30재보궐선거 선거의 수습 등 산적한 당내 현안을 무게감 있게 이끌고 가야할 박 위원장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대표간 합의가 당내에 뒤집어지면서 여야 협상에서 '영'이 서기 힘들게 됐고, 당 내 위상도 상처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특별법 합의 과정에서 박 위원장이 당내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고 독단적인 결정을 내렸다는 불만이 부각돼 박 위원장의 리더십 자체에 대한 우려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 세월호 청문회 증인 채택 협상, 여권이 처리를 촉구하고 있는 경제활성화 법안에 대한 대응 등 현안이 산적한 만큼 박 위원장의 리더십 회복 여부가 당분간 정국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