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자원공사 감사에 납품업체 사장 유력…이젠 '납피아?'

[단독]수자원공사 감사에 납품업체 사장 유력…이젠 '납피아?'

지영호 기자
2014.09.29 05:35

[the300]2배수 압축 포함...5건 11억 수의계약 맺어…대선 땐 지역선거대책위원장 활동

최계운 수자원공사 사장이 지난 7월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중회의실에서 열린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 추진실적 점검회의에 앞서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
최계운 수자원공사 사장이 지난 7월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중회의실에서 열린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 추진실적 점검회의에 앞서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

한국수자원공사 신임 감사에 그동안 수공에 납품해온 업체 사장이 유력시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이른바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으로 관료 출신이 공기업 임원으로 임명되기 어렵게 되자 '민간'을 내세운 거래 업체 대표가 정치권의 배경을 업고 공기업 요직에 진출하는 부작용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5일 응모 마감한 수공의 상임감사 최종 후보에 환경 및 수도설비 제조업체인 S사 사장 최모 씨가 포함됐다. 최씨는 최종 임명을 앞두고 2배수로 압축된 후보에 포함됐으며 임명이 유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S사가 수공에 꾸준히 계약관계를 이어오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2009년 녹조제거용 특수선박제조 구매건으로 수공과 1억4000만원의 계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녹조제거용 부품구매 1200만원, 2011년 황토살포선 구매 건으로 9억6000만원과 녹조제거선 유지보수건 800만원, 2012년 황토살포선 이동보관작업건 400만원 등 5건 11억2400만원의 수의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말 기준 수공의 부채는 14조원으로, 최근 5년 새 7배나 늘었다. 이 때문에 수공은 기획재정부가 정한 부채 중점관리기관에 포함돼 있다.

기업 경영을 감시하고 비리 부정을 적발하면서 최대 현안인 부채 감축에 일조하는 역할을 해야하는 수공 감사 자리에 수년간 계약을 맺은 납품업체 대표가 임명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최씨가 수공의 신임 감사 임명이 유력시되고 있는 이유로 정치권과의 연결고리를 꼽는다. 최씨는 충청남도 기업인협회 회장 출신으로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충남도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등 정치권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당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명예선대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최씨의 상임감사 임명이 유력시 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수공과 국토교통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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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호 산업2부장

'두려울수록 맞서라' 처음 다짐을 잊지 않는 기자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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