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1대1 대담에서 산업화·민주화 세대 통합 강조

"정치권이 큰 기득권을 내려놓아야지, 작은 기득권만 내려놓으면 뭐하나."(원희룡)
"정치인의 유불리로 오해받을 것 같으면 말하지 말아야 한다."(안희정)
원희룡 제주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새해 벽두에 마주 앉았습니다. 9일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이 주최한 포럼에서 1대1 대담을 나눴습니다. 미래 대권주자로 손꼽히는 이들은 우리나라가 당면한 국가 아젠다부터 세월호 문제, 개헌, 지방자치 등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주제까지 좌고우면하지 않고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들은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을 대변하듯 여야를 가리지 않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원 지사는 "박근혜 정부가 선거에서 내세운 '100% 대한민국'과 경제민주화 등을 집권 핵심세력부터 포기하거나 의지가 약화된 것이 아닌 지 국민의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고 여권에 돌직구를 날렸습니다.
안 지사는 "(세월호 사고에 대해) 모든 것이 정쟁이었다. 책임있는 정치인들이 싸움을 방조했거나 방관하고 있다"며 "대통령과 여야 모든 지도자들이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정치권에서 어느새 잊혀져 가고 있는 '국가개조'의 과제도 꺼냈습니다. 정치 혁신을 비롯해 국가의 총체적 운영 시스템을 바꾸는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말입니다.
특히 다음 세대를 위해 정치가 진영 논리와 이념 대립에 따른 사회의 극단적 갈등을 해소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 했습니다. 이를 위해 산업화와 민주화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아젠다를 각각 제시했습니다.
원 지사는 대한민국 발전동력 육성과 경제성장에 따른 격차 해소, 이를 담아낼 수 있는 합의가능한 정치모델로의 전환을 "'7080' 세대의 시대적 책무"라고 말했습니다.
안 지사는 민주주의의 고도화, 지속적인 경제적 번영을 위한 산업 구조의 개편, 통일 안보 역량의 강화를 주요 국가 과제로 꼽았습니다. 그는 "아버님 세대의 산업화 전략은 옳았다"며 산업화 세대에 적극 손을 내밀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정치가 국민을 볼모로 투쟁에 매몰된 적대적 공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데 공통된 인식을 보였습니다. 서로를 인정하고 견제와 균형 속에서 미래지향적 아젠다를 추구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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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담의 마무리에서 상생의 정치에 대한 자기 다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안 지사는 "경쟁 관계로 놓이게 돼도 경쟁을 원수 보듯 하지 않는, 그런 마음으로 하려고 한다. 내 마음의 크기를 넓히는 것이 좋은 정치인이 되는 것 아닌가 한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에 원 지사는 "정치가 감동과 힐링(치료)이 될 수 있도록 해 나가야 한다"며 "누가 뭐래도 새누리당에서 일관되게 개혁의 조타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머니투데이 the300이 새해를 맞아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당장 대선주자는 아니지만 미래가 기대되는 차세대 여야 정치인' 1위로 조사된 바 있습니다.(머니투데이 the300 설문조사 결과보기)
화합과 상생의 정치로 이념과 세대를 아우르겠다는 이들의 잠재력이 주목받은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여야는 물론 당청, 계파까지 갈등과 대립의 정치에 국민들의 실망이 더해갈수록 그 잠재력이 좀더 빨리 혹은 당장 발휘되길 바라는 기대도 커질 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