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세월호 1주기, 못 다한 숙제 ④]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직후 국회도 일제히 비상대책 체제로 돌입했다. 국회 상임위 일정은 물론 6.4 지방선거를 위한 경선일정도 잠정 중단하고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그리고 5월 본격적으로 시작된 '세월호 국회'에서는 여야 대표선수들이 '세월호 사람들'로 등장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지난해 5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뒤를 이어 여당 원내대표 자리에 오른 것은 이완구 현 국무총리다. '세월호 정국'에 막중한 책임을 짊어지고 임기를 시작한 이 총리는 '세월호특별법'제정 협상 전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여야 합의안이 뒤집히는 과정에서도 합리적으로 협상에 임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당내 불만도 "문제가 생기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잠재우는 등 강한 리더십을 보였다
올해 1월 혹독한 인사청문회 과정을 거쳐 '국정 2인자' 자리에 오른 이 총리는 1년이 지난 현재 '세월호특별법 시행령'과 세월호 인양 등을 놓고 또 다시 비난의 중심에 섰다. 일명 '성완종 리스트'로 최대 위기에 봉착한 상황에서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
이 총리와 같은 날 야당 원내대표 자리에 오른 박영선 의원은 고난의 행보를 거듭해야 했다. 긴 7·30 재보선의 패배의 책임을 지고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동반사퇴하면서 박 의원은 비상대책위원장의 자리까지 떠맡았다.
'1인2역'으로 협상에 나선 박 의원은 이 총리와 두 차례 '합의'를 했지만 당에서 추인받지 못해 파기시켰다. 유가족이 원치 않는 안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당내 반발은 거셌고 박 의원의 협상능력에 의문도 제기됐다. 극심한 내홍을 겪다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내놓은 박 의원은 세월호 여야 3차 합의안을 마무리한 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법'라는 말을 남기고 원내대표직에서도 물러났다.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박 의원의 뒤를 이은 우윤근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선출 전부터 당내 세월호특별법 준비위원장을 맡아 '세월호 특별법'을 마련했다. 또 박 원내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에 선임되며 원내지도부로서 세월호특별법 실무협상에 임해왔다.
미완의 세월호특별법을 완수해내는 것이 그에게 주어진 원내대표로서의 첫 역할이었다. 협의안을 바탕으로 10월 31일 세월호 특별법, 정부조직법, 유병언법(범죄수익은닉규제·처벌법) 등 패키지3법 처리가 이뤄졌고, 협상의 주역이 된 우 원내대표는 현재 임기를 3주 가량 남겨뒀다.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이완구 원내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주호영 의원은 세월호특별법 실무협상의 지휘자가 됐다. 주 의원은 세월호특별법 배·보상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저희입장은 (세월호 참사가) 기본적으로 교통사고라는 것"이라는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하필 참사 100일째가 되는 날이었다.
그럼에도 주 의원은 세월호 참사 265일만에 세월호 배·보상법 제정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세월호 특별법의 산파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는 공무원연금개혁특위 위원장을 맡아 또 다시 어려운 협상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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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세월호국조특위 위원장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은 세월호 참사 직후 당내 '세월호사고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이어 국회 세월호 국조특위 위원장이라는 무거운 책임도 안았다.
그러나 세월호특별법에 반대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지인들과 공유한 것이 알려지며 위원장직에서 사퇴하라는 거센 비난에 부딪혔다.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 고발까지 당했지만 결국 무혐의 처리됐다. 난항을 거듭하던 세월호국조특위는 끝내 청문회 한 번 열지 못한 채 '빈손'으로 활동을 마쳐야 했다.
◇조원진 세월호국조특위 여당 간사
세월호 참사 직후 펼쳐진 대구시장 경선에서 낙마하자마자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세월호 국조특위 여당 간사로 선임됐다.
첫 행보인 진도 팽목항 방문부터 기관보고 일정까지 시종일관 삐걱댄 국정조사 과정에서 조 의원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에게 "가만히 좀 계세요"라고 언성을 높이는가 하면 세월호 참사를 'AI'(조류독감)·산불에 비유했다 막말 논란에 빠졌다.
◇김현미 세월호국조특위 야당 간사
세월호 국조특위 야당 간사를 맡았던 김현미 새정치연합 의원 역시 특위 첫 활동으로 방문한 팽목항에서 눈물을 흘리며 '야당 국정조사특위 진도 팽목항 결의문'을 읽었지만 세월호 유가족들의 냉대를 받았다.
'전원구조' 오보 등 세월호 보도와 관련 MBC 현장조사를 시도했다 문전박대를 당하는가 하면 국회에서 여당의 청문회 무력화 중단을 촉구하는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협상 때마다 여당을 매섭게 몰아세웠던 김 의원은 현재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비서실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은 해수부 장관으로 취임한 지 불과 한 달 뒤 세월호 참사를 겪었다. 희생자 유가족의 분노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136일간 진도 팽목항을 지킨 이 의원은 '세월호 장관'으로 거듭났다. 하얗게 기른 수염과 장발은 그의 '진정성'을 드러내는 상징이 됐다.
세월호 사건을 어느 정도 수습한 지난해 말 이 의원의 사표가 수리돼 국회로 돌아온 이 의원은 지난 1월 4번째 원내대표 도전에서도 유승민 현 원내대표에 석패했다. 그러나 예전과 확연히 다른 정치적 위상으로 당내 역할을 맡게 될 것이란 평가다.